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압도적인 기량을 다시 확인한 무대였다. 

초고난도 기술에 한 차례 착지 실수는 흠이 되지 않았다.

러시아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발리예바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위에 올랐다.

이날 마지막 주자로 ‘볼레로’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발리예바는 첫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를 가볍게 성공했다. 

뒤이어 트리플 악셀과 쿼드러플 토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트리플 루프까지 탄성을 자아내는 연기로 마무리했다. 

뒤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과 코레오 시퀀스(레벨1)를 가볍게 넘긴 발리예바는 자신이 계획한 

쿼드러플 토루프-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를 연기하려다 첫 점프 도중 중심이 쏠리면서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발리예바는 흔들림없이 다음 연기에 집중했다. 

다음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로 대체했고, 

침착하게 트리플 러츠에 트리플 토루프까지 붙여 실수를 만회했다. 순간 대응력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발리예바는 스텝 시퀀스와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최고 난도인 레벨4로 처리하며 연기를 마쳤다.

발리예바는 실수 하나로 자신의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인 185.29점에는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2위 사카모토 가오리(일본·148.66점), 3위 매들린 스키저스(캐나다·132.04점) 등 경쟁자와는 차이가 컸다.

 발리예바는 기술점수(TES) 105.25점, 예술점수(PCS) 74.67점, 감점 1로 총점 178.92점을 받았다. 

이날 출전한 5명의 선수 중 유일하게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하는 등 유연성과 파워를 겸비한 압도적인 경기력이었다.

발리예바를 앞세운 ROC는 팀 이벤트 총점 74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팀 이벤트는 국가별로 남녀 싱글과 페어, 아이스 댄스 네 종목에서 한 팀씩이 나와 겨룬 후 점수를 합산하는 단체전이다. 

남자 싱글의 강자 네이선 첸 등이 출전한 미국이 65점으로 은메달, 일본은 6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발리예바는 첫 올림픽 출전 무대에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시니어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무섭게 세계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쇼트프로그램(90.45점), 프리스케이팅(185.29점), 총점(272.71점)에서 모두 세계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6일 팀 이벤트(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총점 

90.18점으로 2위 히구치 와카바(74.73점·일본)를 큰 점수 차로 제쳤다.

발리예바의 시선은 2관왕으로 향한다. 

발리예바는 15일과 17일에 열리는 여자 싱글 개인전에서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