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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09 2022.02.07 18:51

피겨스케이팅 男싱글 맞수 대결


첸, 평창올림픽 실패 후 절치부심

강력한 4회전 점프로 고득점 받아

세계선수권·그랑프리 챔피언 3회


하뉴, 최강 넘어 전설 행보 가속

‘쿼드러플 악셀’ 신무기 기술 연마

우승 땐 94년 만에 ‘3연패’ 달성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14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하뉴 유즈루(28·일본)가 2연패를 

노리는 가운데 네이선 첸(23·미국)이라는 신예가 급부상했기 때문이다.

 첸은 ‘점프머신’이라는 별명답게 다수의 고난이도 점프를 앞세워 하뉴를 위협했다. 

그러나 정작 승부는 싱거웠다. 

당시만 해도 19세에 불과했던 첸이 올림픽 첫 무대인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진 끝에 종합 5위에 그치는 동안 하뉴가 안정된 연기로 또 한 번의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두 천재의 뜨거운 한판을 기대했던 피겨스케이팅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이 아쉬움을 4년 뒤인 올해 마침내 풀수 있게 됐다.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이들이 다시 격돌하기 때문이다. 

이후 10일 열린 프리스케이팅 성적까지 합산해 두 번째 대결의 승자가 결정된다. 

나서는 선수는 동일하지만 대결의 구도는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4년 동안 두 선수가 자신의 위상을 훌쩍 키워온 덕분이다. 

올림픽 실패 이후 첸은 주저앉는 대신 오히려 세계 남자 싱글 무대를 그야말로 평정해 버렸다. 

평창 올림픽 직후 열린 2018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하뉴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2019년과 2021년까지 연이어 우승하며 3연패에 성공했다.

 그랑프리 파이널 챔피언도 3회 오르며 평창 올림픽 이후 이 종목 최강자로 올라섰다.

 ‘점프머신’이라는 별명답게 강력한 4회전 점프를 바탕으로 매 대회 고득점을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에서도 쇼트프로그램 2개, 프리스케이팅 5개 등 총 

7회에 달하는 4회전 점프로 높은 점수 획득이 전망된다. 이미 예열도 마쳤다. 

4일 열린 팀 이벤트(단체전)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나서 쿼드러플 점프 2개를 앞세워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최고점인 111.71점을 만들어내 4년 전과는 달리 컨디션 조절에도 문제없음을 보여줬다.


평창에서 올림픽 2연패라는 대위업을 달성한 하뉴는 이제는 ‘최강’을 넘어 ‘전설’로 향하는 길을 걷고 있다. 

하뉴는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와 4대륙선수권대회 등 일부 메이저대회를

 제외한 그랑프리시리즈 등의 출전을 자제한 채 새로운 기술 연마에 몰두했다.

 바로 4회전반을 돌아야 하는 쿼드러플 악셀로 그동안 그 누구도 성공한 적이 없는 기술이다.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 언론은 “하뉴가 쿼드러플 악셀을 비장의 무기로

 준비했다”면서 베이징 무대에서 신기술 도전이 또 한 번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물론 워낙 높은 배점의 기술이라 성공만 한다면 첸을 뛰어넘을 수 있다. 

그가 우승하면 1928년 길리스 그라프스트렘(스웨덴) 이후 무려 

94년 만에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3연패를 이루는 선수가 탄생한다.

 게다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는 신기술로 우승을 해낸다면

 하뉴는 단숨에 종목 역사를 통틀어 최고의 전설로 올라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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