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의 올시즌 가장 큰 변화는 팀의 큰 형님인 유한준의 은퇴와 새로운 베테랑 박병호의 합류라고 할 수 있다.

KT는 FA 박병호를 총액 30억원에 계약하면서 보상금 25억5000만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건네 총 

55억5000만원을 투자했다. 유한준이 은퇴한 것이 아쉽지만 박병호를 데려와 공격과 수비 모두 보강됐다는 평가다.

KT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를 4번타자에 놓고, 강백호를 3번, 헨리 라모스를 5번에 두는 타순을 가장 이상적으로 보고 있다.

이 감독은 "라모스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만 현재 생각하는 가장 좋은 모습은 강백호-박병호-라모스 순이다"라고 했다.

박병호와 강백호가 모두 1루수라 포지션이 겹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교통정리는 이미 끝난 상황. 

박병호가 주전 1루수 자리를 강백호에게 내줬다. 박병호가 먼저 이강철 감독에게 말을 꺼냈다고.

 이 감독은 "(박)병호가 먼저 (강)백호가 오래해야 하니까 그쪽으로 비중을 두셔도

 괜찮습니다라고 말해줬다"라며 팀을 생각하는 박병호의 마음에 흡족함을 내비쳤다.

박병호 영입의 효과는 공격력에만 미치는 것이 아니다. 주전 1루수로 나가는 강백호의 수비 코치의 역할까지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에 1루수를 전담한 코치가 없다"면서 "병호가 백호에게 1루 수비에 대해 많이 가르쳐주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백호가 전문 1루수가 아니어서 1루를 선점하는 타이밍이 늦는 경향이 있다.

 (박)병호가 베이스 선점하는 것 등 1루수로서의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쳐주면 백호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유)한준이 못지않게 성실하다. 박병호의 경기에서의 실력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하는

 루틴 등이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롤모델로 삼아서 따라하면 좋을 것 같다"라며 "(박)병호가 

새로 왔으니 우승해야지 그런 마음보다 그냥 자기 스타일대로 편하게 하면 될 것 같다"라고 모범적인 선배의 모습도 기대했다.

박병호로 인해 강백호도 한층 성장하길 바랐다. "백호도 그동안 많이 성장했는데 올해는 박병호라는 선수가 와서 좀 

더 성숙해지지 않을까 한다. 병호와 백호가 같이 대화를 많이 하더라"며 여러 방면에서 나타날 '박병호 효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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