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수 감독의 지휘 속에 FC 서울은 전술적 틀을 조금씩 완성해나가고 있다.
안익수 감독은 생각의 속도, 압박의 속도, 공간의 활용을 끊임없이
강조하며 선수들을 조련하고 있었다.
안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9일 현재 경북 영덕에서 2022시즌을 대비한 막바지 동계 훈련에 한창이다.
서울은 본래 경남 거제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현지 잔디 사정이
좋지 못하자 영덕으로 자리를 옮겨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리그 개막이 열흘 남겨둔 현재 서울은 전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남해에서 진행됐던 1차 동계훈련 당시에는 선수들의 체력 담금질을 중점적으로 진행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막바지 동계 훈련에는 전술의 중심인 기성용을 비롯해 팔로세비치, 그리고 최근 팀에 합류한 브라질
센터백 히카르도까지 가세해 완전체에 가까운 선수 진영으로 전술과 경기 운영 조율에 집중하고 있다.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훈련을 지휘한 안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한 것은 바로 압박과 탈압박,
그리고 이를 위한 공간의 활용이다. 좁은 지역에서 원터치 혹은 투터치 이하로 상당히 빠른 템포로 진행되는
숏패스로 공격을 전개하고, 이를 방어하는 훈련을 반복적으로 진행했다. 이때 안 감독이 강조한 것은 볼을 가진 선수뿐만
아니라 조직적으로 압박을 가하려 하는 선수들의 지능적인 공간 활용이었다. 체력적으로 부침이 꽤 심할 법한 훈련임과
동시에 순간적으로 동료와 공간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지능까지 겸비해야만 완전히 소화할 수 있는 훈련이었다.
뿐만 아니라 좁은 공간에서 수적 우세를 최대한 활용하는 전술 훈련도 병행했는데,
이는 볼을 가진 선수의 시야 그리고 유효적절하게 움직이는 볼 없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제대로 구현할 수 없는 축구였다. 빠르고 공격적이면서도 톱니바퀴처럼 맞물려나가는 훈련 프로그램이라 선수들이
소화하는 데 꽤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하지만 서울 선수들은 훈련에 최대한 집중하며 이를 매끄럽게 소화해냈다.
가장 시선을 끈 선수는 브라질 센터백 히카르도였다. 이번 시즌 서울 수비의 핵심으로 활약할 것으로 기
대되는 히카르도는 팀 훈련에 합류한지 일주일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까다로운 전술 훈련을 소화해야만 했다.
하지만 우수한 피지컬과 한 차원 높은 축구 지능으로 금세 훈련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안 감독,
그리고 김진규 코치 등 코칭스태프는 훈련 중은 물론 훈련 후에도 히카르도에게 계속해서
수정사항을 전달하며 최대한 빠르게 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독려했다.
서울은 오는 11일 동계 훈련을 마무리하고 연고지로 돌아갈 계획이다. 서울은 다소간의 휴식을 취한 후 개막전 준비에 돌입한다.
서울의 개막전은 오는 2월 19일 대구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대구 FC 원정이다. 그리고 이 대구전을 시작으로 원정
5연전을 소화한 후 오는 3월 19일 안방인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첫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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