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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648 2022.02.09 09:51

"둘 다 팀을 먼저 생각하고 있었다. 팀을 위한 배려에 고마웠다."


이강철 kt 감독은 FA로 박병호를 영입하며 한 가지 고민이 생겼다. 수비 때문이었다.


박병호의 수비 포지션은 1루. 팀의 현재이자 미래인 강백호와 자리가 겹쳤다. 

수비 시간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심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박병호와 강백호 모두 팀을 위한 결정을 이미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강철 감독의 머릿 속에 담겨 있던 황금 비율은 1주일에 강백호 4경기, 박병호 2경기 출장 이었다. 

강백호의 미래도 살리고 박병호의 감각을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배분이라 여겼다.


하지만 이를 선수들이 받아들이지 못하면 kt는 전력 구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 감독은 스프링캠프가 시작되기 전 "강백호는 우리 팀의 미래를 책임 질 선수다. 

1루로 두 차례나 골든 글러브를 받았다. 이젠 1루수 부문의 골든 글러브를 꾸준히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만 생각하면 박병호가 1루로 나가는 것이 맞지만 팀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박병호도 수비에 대한 루틴이 있는 선수라는 점이다. 

내가 넥센(현 키움) 시절 겪었던 박병호는 수비를 하는 것이 타격에도 영향을 받는 선수였다. 

박병호가 양보를 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었다.


하지만 이 감독의 생각은 기우였다. 둘 모두 팀을 위해 희생 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었다.


우선 강백호는 자신 보다 박병호가 더 많이 수비를 나가도 상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비에서 더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감독은 "강백호가 스스로 수비 출장이 줄어들 수 있다고 마음을 먹고 있더라. 

박병호에게 많은 것을 배우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감독 입장에선 고마운 일이었다. 

그런 강백호에게 "최대한 수비 출장 기회를 줄테니 걱정 말라"고 말하며 마음이 뿌듯했다"고 말했다.


박병호 역시 수비 시간이 줄어들 수 있음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


박병호는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가진 이 감독과 면담에서 "수비에 많이 나가지 않아도 괜찮다. 

2경기 정도면 충분하다. 타격에도 영향을 받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수비에서 많은 것을 양보할 마음을 갖고 있었다. 박병호에게도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수비를 나가는 것이 본인에게는 더 좋을 수 있지만 강백호가 있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였다. 

덕분에 스프링캠프를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제 kt는 선수들의 마음에 상처 없이 4경기(강백호)와 2경기(박병호)로 1루수 수비를 분담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이 원하는 시나리오대로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선수들이 먼저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팀 워크에 힘이 될 수 있는 결정이었기 때문이다.


박병호 영입으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kt. 박병호의 1루 수비 기술을 

살리면서 강백호의 기회도 보장하는 황금 비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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