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성이 형한테 배울 점이 있으면 빼오려고 해요."
두산 베어스 외야수 김인태(28)는 올해 주전 도약을 꿈꾸며 칼을 갈고 있다.
2013년 1라운드 4순위로 두산에 입단한 지 10년째, 1군에서 경쟁을 시작한 지는 7년째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우익수 박건우(32)가 NC 다이노스로 FA 이적하면서 김인태에게는 큰 기회의 문이 열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스프링캠프 시작과 함께 박건우의 빈자리를 채울 후보로 김인태와 강진성(29)을 언급했다.
강진성은 박건우의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경찰야구단 입대 동기인 두 선수는 약
8년 만에 한 팀에서 만나 치열한 포지션 경쟁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김인태는 8일 이천베어스캠프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진성과 함께 시즌을 준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경찰청에서 군 복무를 할 때 2년 동안 같이 있었다. 그 인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같이 훈련하는 게)
어색하지는 않더라. 전에 경기가 있을 때 만나서 인사도 하고 대화도 나눴던
형이라 어색한 것 없이 친하게 지내려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워낙 열심히 하는 좋은 형이라 (강)진성이 형한테 배울 점이 있으면 빼오려고 한다.
진성이 형이 나를 보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나는 진성이 형에게
좋은 점이 있어서 배우려고 하고 있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김인태는 지금 두산 외야수 가운데 가장 포지션 경쟁 경험이 많다. 2018년 시즌을 앞두고 우익수
민병헌(35, 은퇴)이 롯데 자이언츠로 FA 이적했을 때부터 거의 해마다 오디션을 봤다.
지난 4시즌 동안 외야에 완벽히 '내 자리'를 마련한 적은 없지만, 해마다 한 단계씩 발전하며 꿋꿋하게 버텼다.
지난해는 데뷔 이래 최다인 133경기에 출전해 89안타, 8홈런, 46타점을 생산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올해는 예전과 조금은 다른 마음가짐으로 경쟁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김인태는 "경쟁을 내가 못하면 아예 지는 것이다.
나름대로 보완할 문제점들을 생각하면서 연습을 하고 있다. 올해뿐만 아니라 전역한 뒤로는
매년 경쟁이란 단어를 듣고 있다. 처음에는 경쟁이란 단어가 부담스러웠는데, 계속 겪다 보니까 아무리
경쟁이라고 말해도 내가 못하면 그 경쟁에 낄 수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하기 나름이고, 내 플레이에 집중하자고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타석에서는 가능한 많이 살아나가고, 수비할 때는 박건우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 한다.
김인태는 "어느 타순에 들어가든 일단 타자는 많이 살아나가는 게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테이블세터로 나가게 된다면 출루에 더 집중할 것이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우리는 수비가 강한 팀이다.
워낙 좋은 선수가 나갔는데, (박)건우 형만큼 해서 최대한 피해는 안 주려고 한다.
수비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은 항상 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산은 올해 김인태에게 연봉 1억4000만원을 안기며 기대감을 보였다. 데뷔 10년 만에 억대 연봉자가
된 김인태는 "기준 좋다. 안 좋은 사람이 어디 있겠나. 월급 통장에 찍혀야 실감이 날 것 같은데,
구단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느낌이라 감사하다. 올해 더 잘하라는 의미로 (억대 연봉을)
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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