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는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에 4전 전승을 거두고 역사적인 구단 첫

 통합우승의 대업을 이뤄냈다. 마지막 타자를 처리한 투수는 팀의 마무리이자

 리그 최정상급 클로저인 김재윤(32)이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재윤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 모두 나가 팀의 승리를 확정지은 선수였다.

 김재윤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마지막 장면 등 한국시리즈 

영상을 얼마나 돌려봤느냐는 질문에 김재윤은 활짝 웃으면서 "겨울에 한 달 정도는 거의 

매일 봤다"고 해 취재진을 웃음에 빠뜨렸다. 아직도 당시의 감회가 남아있는 듯했다.

개인적으로나, 팀으로나 최고의 시즌이었다. 김재윤은 정규시즌 65경기에서 

4승3패32세이브 평균자책점 2.4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종전 자신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2020년 21세이브)를 훌쩍 넘어 개인 첫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김재윤의 

개인적 역사는 곧 구단의 역사이기도 했다.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하며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를 했다.

처음으로 자신의 목표였던 30세이브를 달성했다. 그리고 팀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다 이뤘다. 뭔가 몸이 축 처질 수도 있는 여건이다. 새로운 동기부여를 심는 게 중요하다.

 김재윤도 "겨울에 집에 있는데, 해보고 싶었던 우승도 하고, 좋은 성적도 거뒀다. 

공허함 같은 게 없잖아 밀려오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오프시즌 중 마침 결혼을 하며 개인적인 분위기를 바꿨다. 캠프가 시작되자 다시 욕심도 생겼다.

 또 30세이브 이상을 해 확실한 최고 클로저로 공인받고 싶다고 했다. 김재윤은 "마무리투수라면 30세이브는 

어느 정도 상징적인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 만들어냈지만, 올해 또한 해야 확실하게 팬분들이나

 선수들에게 (인상이) 박히지 않을까 생각한다. 30세이브 이상 매년 하려고

 노력해야하고, 다시 잡아서 해야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우승을 다시 해보고 싶다고도 했다. 농담 반이지만, 조금은 독특한 동기부여다. 

보통 한국시리즈 우승의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카운트는 자료화면에 길이길이 남는다.

그런데 김재윤은 뭔가가 좀 허전했다는 생각을 한다. 당시 박세혁을 1루 땅볼로 유도했고, 

1루수 강백호가 직접 베이스를 밟으며 시리즈가 끝났다. 베이스커버에 

들어가던 김재윤은 그 순간 미처 환호할 타이밍도 없었다.

김재윤은 "마지막에 조금 미지근하게 끝났다. 그것도 (주위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백호가 나한테 토스해서 끝났으면 이상적이기는 했는데… 그런 영상도 많이 보내주고 그래서 더 

많이 봤다"고 웃으면서 "다음에는 무조건 삼진으로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그랬는지 이상하게 (장)성우형이 평소에 잘 안 던지던 슬라이더를 요구하더라(웃음).

 다음에는 꼭 삼진으로 끝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가 다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려면 김재윤의 건재가 필수적이다. 불펜 전력은 매년 유동성이 심하다. 

확실하게 무게를 잡을 선수가 필요하다. kt에서는 김재윤이 그래야 한다. 김재윤도 "2년 연속으로 

60이닝도 넘기고 그래서, 올 겨울에는 초점을 회복으로 맞췄다. 어깨 매뉴얼 센터도 꾸준히 다녔다. 

작년부터 처음 센터를 다니기 시작했는데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자신했다. 

또 다른 우승 확정 비디오를 만드려는 김재윤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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