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 전력분석 ②] 울산, 전북 대항마 넘어 6연패 제동걸지 관심
울산 현대는 지난 3시즌 동안 전북 현대의 대항마로 확실하게 올라섰다.
적극적인 투자가 밑바탕이 되자 전력이 한층 강화되었고 이는 매시즌 최종전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우승경쟁을
펼치는 데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2020 시즌엔 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이란 확실한 결과물까지 가져왔다.
다만 한 끗이 부족했다. 지난 3시즌 동안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울산은 끝내
전북에게 선두자리를 내주면서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었다.
올시즌에도 울산은 전북에 대항할 유일한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올시즌은 지난 3시즌간 이어져 온 악몽을 끊어낼 수 있을까.
또다시 우승문턱에서 좌절, 아쉬움 남긴 홍명보의 첫 시즌
지난시즌 울산은 홍명보 감독을 선임하면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2009 FIFA U-20 월드컵 8강,
2012 런던 올림픽 동메달 등 연령별 대표팀에서 괄목할 성과를 낸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처참한 실패와 중국 항저우 그린타운에서마저
실패하면서 지도자 생활을 접고 행정가로서의 행보를 이어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1년 울산의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은 명예회복에 나섰다.
비록 데뷔무대였던 클럽 월드컵에선 티그레스(1-2 패), 알 두하일(1-3 패)에게 연거푸
패하며 6위에 머물렀지만 손발을 맞출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참작의 여지가 있었다.
그렇게 클럽월드컵을 마치고 개막한 리그에선 순항했다. 강원FC와의 개막전 5대 0 대승을
시작으로 5월 한 달간 무패행진을 내달린 울산은 리그 선두로 올라서며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특히 5월 21일 전북 현대와의 원정 경기에서 4대 2 승리를 거둔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그간 전북을 상대로 고전했던 울산은 2017년 8월 6일 이후 처음으로 전북원정에서 승리를 거뒀다.
홍명보의 울산이 인상적이었던 것은 '원 팀'으로 완벽히 무장되어 가고있다는 점이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에도 '원 팀'을 강조했던 홍명보 감독은 이를 울산에도 이식시켰는데
이것은 탄탄한 조직력을 불러왔고 울산이 상승세를 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여름 이후 팀의 행보가 꼬이기 시작했다. 시즌내내 김지현과 힌터제어로 구성된 최전방의
파괴력이 떨어지며 골머리를 썩었던 울산은 여름이적시장에서 힌터제어가 떠나면서 이 문제가 크게 다가왔다.
물론 오세훈이 군 제대후 합류했지만 완벽히 공백을 메우기엔 부족했다.
여기에 ACL에서 크게 부각됐다. 가와사키 프론탈레(16강)-전북 현대(8강)-포항 스틸러스(4강)까지 토너먼트
3경기 모두 90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한 울산은 모두 연장전까지 치르는 치열한 승부를 펼치면서 시즌말미
체력적인 부담이 뒤따르게 됐다. 급기야 포항과의 준결승을 패한 울산은
남은시즌 동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고 말었다.
이는 결국 리그에서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다줬다. 체력적인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 울산은 ACL 일전 이후
치뤄졌던 리그 2경기(대구FC-성남FC)를 모두 패한 것을 시작으로 무려 4패를 당하면서 전북에게 추월을 당했다.
결국 11월 6일 전북전 패배와 28일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를 0대 0으로 비긴
울산은 이번에도 다잡은 우승 트로피를 눈앞에서 놓치고 말었다.
속속모인 팀 홍명보 멤버, 우려되는 공격진 구성
올시즌에도 울산은 전북과 함께 우승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록 마지막엔 에너지가 떨어지면서 또 한번 우승을 놓쳤지만 전북을 상대로
보여준 경기내용은 올시즌을 기대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비시즌간 울산은 과거 홍명보 감독과 함께했던 멤버들의 합류가 눈에 띄었다. 피지컬 코치인 이케다
세이고 코치가 합류한 것을 시작으로 수비진엔 김영권, 공격진엔 박주영이 새롭게 합류했다.
세 명은 과거 홍명보 감독이 청소년대표팀 부터 국가대표팀까지 역임한 5년여의 시간동안 모두 함께하면서
희로애락을 함께 맛봤었다. 세 명의 합류로 울산에는 대표팀 시절 홍명보 감독과 함께 했던
인원은 8명으로 늘게 됐다.(기존 김기희, 이청용, 김태환, 윤일록, 임종은)
*김태환, 윤일록은 런던 올림픽 지역예선 당시 홍명보호 합류
*임종은은 2009년 U-20 월드컵 당시 홍명보호 합류
김영권의 영입과 함께 수비진의 구성은 마치게 됐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3시즌간 활약했던
불투이스와 설영우와의 주전경쟁에서 밀린 홍철이 팀을 떠나며 수비진에 공백이 생긴 울산은 새롭게
수비 중심을 잡아줄 선수로 김영권을 영입하면서 그 자리를 메웠다. 김영권을 중심으로 김기희, 설영우,
김태환이 구축할 포백과 조현우가 지키는 골문은 올시즌도 울산의 후방을 든든히 지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공격이다. 시즌 개막 한 달도 남지않은 상황에서 이동준과 이동경이 동시에 독일
무대로 떠난 데 이어 최근에는 오세훈의 이적설까지 거론되면서 공격진 구성에 차질을 빚게됐다.
특히 오세훈은 김지현마저 군 입대로 떠난 상황에서 주전으로 나설 수 있는
유일한 최전방 공격수라는 점에서 그의 이탈은 크게 다가올 전망이다.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도 현저히 낮은 것이 현실이다. 올시즌을 앞두고 영입된 박주영은 팀이
어려울 때 득점을 터뜨려주는 승부사 기질을 보여줬지만 지난시즌을 통해 30대 후반을 넘어선 나이탓에 예전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졌음을 확인시켜줬다. 여기에 영입설이 제기된 브라질 출신 공격수 레오나르도가 합류해서도
얼마만큼의 활약을 펼칠지 여부도 불확실한 실정이다. 만약 박주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진다면
울산에겐 또다른 고민거리를 안겨다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울산에게 희망을 거는 건 바코를 중심으로 한 2선자원들이다. 지난시즌 울산에 합류해 순간속도와
저돌적인 돌파, 결정력까지 선보인 그는 리그 9골을 비롯해 총 44경기에서 14골 5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핵심으로 올라섰다.
이런 활약속에 바코는 데뷔시즌에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었다. 바코를 중심으로 윤일록, 이청용,
새로 영입된 아마노 준까지 다른 공격자원들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울산이다.
지난 3시즌에 비해 올시즌을 맞이하는 울산의 전력은 예년보다 약해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반부터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울산이 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전북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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