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택(72)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취임 1년 만에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KBO 관계자는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전날까지 총재 업무를 정상적으로 수행하셨다.
오늘(8일) 오전 갑작스럽게 사임 의사를 밝히셨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재는 2021년 1월 KBO 수장직을 맡았다. 3년 임기이지만 1년만 지내고 자리에서 내려왔다.
프로야구와는 2007년 두산 베어스 구단주 대행을 맡아 처음
인연을 맺은 뒤 2018년까지 11년 가까이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정 전 총재는 KBO를 통해 퇴임사를 발표했다. 그는 "지난해 KBO리그는 코로나19로 관중
입장이 제한을 받는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고, 일부 선수의 일탈과 도쿄올림픽에서의 저조한
실적으로 많은 야구팬의 실망과 공분을 초래했다"고 말했다. 이어 "프로야구가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되찾기 위해서는 철저한 반성과 이에 맞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프로야구의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도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 총재직에서 물러나려 한다"고 사임 배경을 설명했다.
KBO 관계자는 "설 연휴 전에 열린 이사회(1월 25일)가 중요했다. 1년 계획, KBO 40주년 행사 준비,
스트라이크존 확대 등 굵직굵직한 사안이 논의된 이사회다. 정 전 총재께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한
스트라이크존 방안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신 후 사임 의사를 밝혔다"면서 "아마도
지금이 물러날 적기라고 생각하신 듯 싶다"고 설명했다.
재임기간은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정 전 총재가 수장으로 있던 KBO는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몇몇 선수들의 일탈로 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과 관련해 리그가 중단됐다.
또 야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에서 노메달에 그쳐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KBO는 새 총재 선출 작업에 들어간다. KBO 규약 14조에 따르면 총재가 사임,
해임 등의 사유로 궐위되거나 질병, 사고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는 경우 사유 발생일부터 1개월 이내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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