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텃새에도 기죽지 않을 ‘쎈’ 언니들이 온다.
김은정(스킵), 김선영(리드), 김경애(서드), 김초희(세컨드), 김영미(후보·이상 강릉시청)로
구성된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10일부터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메달 사냥에 나선다.
10일부터 세계최강 캐나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컬링 종주국인 영국(11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12일), 중국(13일), 미국, 일본(이상 14일), 스위스,
덴마크(이상 16일), 스웨덴(17일)과 라운드 로빈(참가팀 간 1경기씩 치르는)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4강 토너먼트를 통해 최종 메달 색을 가린다.
첫 시합 전날인 9일 팀 킴은 다음날 첫 경기를 치를 베이징 국립아쿠아틱센터에서 1시간 동안 훈련했다.
관제 센터의 안내 아래 총 4개 팀이 15분씩 경기장 내 4개 시트를 차례로 돌았다.
경기장 빙질을 점검하는 한편 선수의 손을 떠난 스톤이 빙판 위 표적인 ‘하우스’에 도달하는 시간을 체크하거나,
하우스 근처에 놓여 있는 스톤을 다른 스톤을 굴려 밀어내는 연습 등을 했다.
훈련을 하는 동안 스킵 김은정이 다른 동료의 이름을 크게 외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팀 킴의 첫 경기 상대인 캐나다(팀 존스)가 같은 시간에 훈련했고 남자부 이탈리아, 영국도 함께 했다.
현지 첫 훈련 후 김은정은 “오기 전에 강릉 컬링장에서 훈련을 많이 했다.
이곳 얼음 위에서 스톤이 휘는 정도나 속도는 첫 경기를 치르면서 적응해가야 할 부분 같다”고 말했다.
4년 전과 지금이 다른 부분은 세컨드 자리에 김영미 대신 김초희가 서는 것이다.
임명섭 대표팀 감독은 “2년 전부터 (김초희가) 주력으로 성장했다.
김영미 선수가 기량이 쳐져서 후보인 건 아니다.
다른 팀과 달리 선수들 간 기량 격차가 없는 부분이 우리 팀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4일까지 국내에서 훈련을 한 뒤 5일 출국, 일본을 경유해 6일 새벽에야 숙소에
도착했다는 팀 킴 선수들은 이날 첫 훈련을 하기 전까지 경기장을 돌며 한국 대표팀을 응원했다.
8일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석이 동메달을 딸 당시 “관중석의 태극기를
보고 힘이 났다”고 했는데 이때 김민석을 응원한 것도 팀 킴이었다.
김경애는 “올림픽을 즐기면서 준비하자는 마음으로 응원을 다녔다.
김민석 선수가 우리를 보면서 기뻐해준 모습이 기억에 남고 고마운 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응원을 다니면서 쇼트트랙 등에서 나온 판정 논란도 지켜봤다.
김은정은 “안타까운 모습을 봤기에 남일 같지 않다고 생각했다.
컬링은 선수가 요청하지 않으면 심판이 개입하지 못하는 경기다”며 “중국전에서
시간 문제라든지 상대선수와 마찰을 빚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안방 관중들의 일방적인 응원 부분에 대해서도 진천,
강릉에서 소음 훈련을 하며 적응했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의식되는 팀에 대해 김은정은 “없다”고 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OQE)에서 일본의 ‘팀
후지사와’에 2연패를 당했는데 “이 부분은 신경 쓰인다”며 웃었다.
김영미는 “기왕 올림픽에 또 한 번 나왔으니
한 번 더 좋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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