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 위의 마법사'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명예의 전당급 수비를 지닌 유격수의 대체자로 지목됐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미네소타는 선발 투수 보강에 집중하고 있지만,

 주전 유격수 자리도 확실히 부족하다"면서 "샌디에이고에서 소외돼 있는 

KBO리그 간판 스타 김하성을 저점에서 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김하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김하성이 대안으로 제시된 것은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지난해 김하성은 주로 내야 백업으로 

나서면서 117경기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22로 타격은 낙제점이었다.

그러나 수비만큼은 모든 현지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지난해 김하성은 2루수, 유격수, 

3루수 세 가지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DRS(디펜시브 런 세이브) 18개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 선수 중 5위에 해당한다. DRS는 미국 야구 통계 매체 팬그래프의 수비지표 중

 하나로 개개인의 수비력이 메이저리그 평균 수비수보다 얼마나 높고 낮은지를 점수로 매긴다. 

미국 매체 '프라임 타임스 스포츠 토크'는 김하성을 "필드 위의 마법사"라고 칭했고, 

또 다른 매체 이스트 빌리지는 "수비의 달인"이라 불렀다.

평균 이하의 공격력과 다재다능한 수비로 내야 유틸리티에 더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타격에서도 아직 반등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디 어슬레틱에 따르면 일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김하성이 주전으로 나선다면 리그 평균 정도의 공격력은 충분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만큼 지금이 미네소타로서는 김하성을 데려오기에 최적의 시기일 수 있다.

미네소타는 수년간 유격수 포지션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2013년부터 에두아르도 에스코바(33)와 

호르헤 폴랑코(28)가 미네소타의 유격수 자리를 공유했다. 하지만 에스코바는 내야 유틸리티에

 적합한 수비와 공격력을 지니고 있었고 폴랑코는 공격력은 합격점이었으나, 수비가 엉망이었다.

유망주들의 성장마저 더뎠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지명한 유격수 유망주 로이스

 루이스는 여지껏 트리플A 무대마저 밟지 못했고, 십자인대 부상마저 당하며 기대가 한풀 꺾였다. 

지난해 에이스 호세 베리오스(28)를 토론토에 내주고 데려온 오스틴 마틴(23) 

역시 유격수보단 2루나 외야에 어울릴 것으로 평가받는 선수다.

결국 지난해 미네소타는 폴랑코로 2루로 옮기고 FA 신분의 안드렐톤 시몬스(33)를 주전 유격수로 낙점했다.

 시몬스는 통산 타율이 0.265에 그칠 정도로 타격은 평범하지만, 수비만큼은 명예의 전당급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유격수 수비를 자랑한다. 골드글러브도 30세가 되기 전에 다섯 차례 수상했고 MVP 표도 4차례 받았다.

 뛰어난 유격 수비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아지 스미스(68)처럼 수비만으로 명예의 전당에 갈 수 있는 선수로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네소타에서는 최악의 모습만 보여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인한 

우울증을 겪고 돌아온 시몬스는 수비가 전과 같지 않았다. 타격 역시 131경기 타율 0.223, 

OPS 0.558로 커리어하이였다. 그가 기록한 wRC+(조정득점생산력)는 56으로 450타석 이상 나선 

타자들 중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시몬스의 타격은 미네소타의 2021시즌이

 꼴찌로 수직낙하한 많은 이유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시몬스가 다시 FA로 풀려나면서 미네소타는 다시 유격수 찾기에 나섰고,

 데뷔 첫 해부터 훌륭한 수비를 보여준 김하성은 적절한 대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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