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측이 선수들을 거부해 연습도 못하고, 제대로 된 식사는 

커녕 렌트카까지 경찰이 압수해서 이동도 힘들어요."

국내 골프 선수들의 겨울 전지훈련지로 각광받고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현지 훈련 캠프를 운영하는 A업체 대표가 훈련 비용을 모두 챙겨 잠적하는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9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인근 팜스프링스에서 훈련 중인 한 선수는 "A업체의 대표가 

사흘 전에 갑자기 연락을 끊고 자취를 감췄다. 코치와 선수들 대부분 발이 묶였고 훈련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며 안타까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선수는 "코치님들 개인 사비로 훈련을 이어가려는 팀이 대부분이지만 당장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비행편을 알아보는 팀도 있다"고 말했다.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임했던 선수들은 좌절해야했고, 금전적인 피해도 크다. 

대부분 약 두 달의 일정으로 1인당 하루 130달러에서 150달러의 훈련 비용을 사전에 지불한

 것으로 알려져 피해 금액만 200만 달러가 넘는다.  

제보를 종합해보면 상황은 심각했다. 

A업체는 국내 골프아카데미 18개 팀, 약 300 여명의 훈련 인원을 

LA 인근 팜스프링스와 샌디에이고, 두 지역으로 나눠 캠프를 운영했다.

훈련은 시작부터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사전에 사용료를 지불하고 계약까지 

모두 마쳤다던 골프장은 예약이 들쑥날쑥했다. 어쩔 수 없이 팀 별로 인근 골프장을 급하게

수소문했고, 떠돌이처럼 연습한 날이 많아졌다.

가장 중요한 식사 문제도 불거졌다. 애초 현지 한국 식당과 연계해 아침과 저녁식사는 한식으로, 

점심식사는 골프장에서 햄버거 등 현지식으로 계약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불만이 터져나오자 업체측은 한 끼에 8달러 정도를 책정해 나중에 현금으로 돌려주겠다는 

말로 상황을 모면했다. 하지만 이 역시 거짓임이 나중에 드러났다. 이런 사실을 전해들은

 한 선수의 가족은 급하게 미국으로 건너가 팀의 식사를 책임지는 웃지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선수들은 제대로 된 환경은 아니었지만 참고 훈련에 집중했다. 하지만 훈련을 총괄해야

 할 업체의 대표가 돈을 들고 잠적하는 일이 벌어지면서 훈련 캠프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골프장측은 비용 미지불 문제로 선수들의 훈련을 거부했고, 렌트카 역시 돈을 내지 않아 

도난차량으로 등록돼 선수들이 보는 앞에서 경찰이 직접 압수해가는 믿기 힘든 일까지 벌어졌다.

몇몇 팀은 코치진이 직접 일정을 조율하고 선수들의 식사까지 챙겨야해서 정상적인 훈련이 이뤄지기 만무했다. 

이번 사태를 알려 온 선수는 "A업체 대표의 LA 자택을 찾아갔지만 이미 이사를 떠난 후였다. 

애초부터 계획을 세운 것 같다"며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피해 보상을 받기는 힘들 것 같다"고 현실을 토로했다.

문제를 일으킨 A업체는 약 10년 동안 1000명이 넘는 국내 골프 선수들의 전지 훈련 캠프를 운영해왔다.

전지 훈련 캠프를 운영하는 동안 별다른 문제가 없는 업체로 국내에 입소문이 나면서 선수 

모집 과정이 수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유명 골프 선수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업계에 능통한 한 전문가는 근본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해외 전지 훈련 캠프를 

운영하는 회사 중 다수가 한국법인이 아닌 현지법인이다. 분쟁이 생겼을 때 대처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탈세를 목적으로 은행 송금이 아닌 선수가 직접 현금을 들고 가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해 들었다. 

안전장치 마련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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