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중국대사관이 10일 황대헌의 전날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우승에 대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이날 "황대헌 선수와 한국 대표팀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의 메시지를 전한다고 한국 언론에 밝혔다.
대변인은 "황대헌 선수의 활약에 대해 중국 국민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중한 양국
국민의 참된 우정을 보여주고 있다"며 올림픽의 매력이 무한한 것은 '더
단결하자'는 스포츠 정신 때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한중 양국 선수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각자의 노력을 통해 성과를 거둬 "양국과 양국 국민의 영광,
그리고 한·중 국민 간의 우호 감정을 더욱 빛내 줄 것을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이어 "베이징 올림픽과 중·한 수교 30주년을 계기 삼아 중한 각 영역에서의
우호협력 관계가 더욱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전날에는 올림픽 쇼트트랙 경기 중 한국 선수 2명이 실격당한 판정을 놓고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올림픽을 비판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대사관이 다소 공세적인 태도로 주재국 한국의 언론과 정치인을 비판하는 행동을 보이면서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반감도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주재국 국민의 반응과 정치인의 발언을 공세적 태도로 공개 비판한 것은
외교사절로서 과도한 대응이자 월권이라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대사관이 이날 돌연 황대헌의 금메달에 대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태도를
바꾼 것은 악화하는 반중 여론을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앞서 논란이 된 쇼트트랙 판정이 공정하다는 주장을 오히려 부각하기 위해 황대헌의
성과에 대해서는 축하한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 온라인판도 이날 황대헌의 금메달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이 "논쟁 없이 진짜 실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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