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데 성공했다.

차준환은 10일 중국 베이징의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3.59점과 예술점수(PCS)

 90.38점에 감점 1점으로 총점 182.87점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쇼트프로그램에서 총점 99.51점을 작성했던 차준환은 총점 

282.38로 자신의 최고 기록을 세우며 최종 5위에 올랐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본인이 세웠던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최고 

순위(15위)도 4년 만에 갈아 치웠다. 무려 10계단 전진했다.

평창 대회에 고등학생 신분으로 참가했던 차준환은 완벽하지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15위를 마크,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역사상 올림픽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서 정성일이 작성한 17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큰 무대를 경험한 차준환은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기량을 끌어 올려

 한국 피겨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로 거듭났다.

힘든 시간도 있었다.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서 19)이 창궐, 홀로 국내에서 훈련을 했다.

 지난 2015년부터 차준환을 지도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는 온라인으로 차준환을 지도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또한 그동안 훈련했던 캐나다의 국경이 봉쇄돼 시설이상대적으로 열악한 국내에서 운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차준환은 힘든 여건 속에서도 정체되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공을 들였던 쿼드러플(4회전) 

점프의 완성도가 높아지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랐다.

지난 1월에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 선수권에서 

한국 남자 싱글 선수로는 최초로 우승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대회에서도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스케이팅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연기 구성에 넣으며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리고 차준환은 당당하게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성장을 증명했다.

베이징에서 다시 한 번 가능성을 밝힌 차준환은 이제 4년 뒤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를 겨냥한다.

남자 피겨스케이팅은 여자 선수들과 달리 30대 초반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다. 

차준환도 지금의 기량을 꾸준히 유지한다면 이탈리아에서 다시 한 번 

올림픽 무대에서 남자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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