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투수들이 올해 첫 라이브 피칭에 돌입했다.
올해 롯데 마운드의 중심으로 활약할 찰리 반즈와 박세웅은
10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라이브 피칭에 나섰다.
이날 라이브 피칭 현장에는 성민규 단장을 비롯해 래리 서튼 감독, 리키 마인홀드 투수총괄 등
주요 코치진 및 프런트가 총 집결, 1년 농사를 결정지을 에이스들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다행히 맑은 햇살이 비치면서 날씨가 비교적 따뜻했다. 타석에는 김재유
고승민 추재현 정보근 등이 들어섰다. 반즈의 공은 안중열, 박세웅은 강태율이 받았다.
반즈가 먼저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직전 몸을 왼쪽으로 살짝 틀고,
짧은 테이크백 후 권총을 쏘듯 빠른 스윙으로 던지는 투구폼이 인상적이었다.
미국 시절 반즈는 아주 빠른 직구를 던지는 투수는 아니지만, 제구력과 경기운영이 뛰어난 왼손 투수로 평가받았다.
특히 퀵모션이 좋다는 평. 직구 외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로 존의
구석구석을 공략하는 스타일이다.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브룩스 레일리와 비슷한 느낌도 있다.
이날 반즈는 총 25개의 공을 던졌다. 당초 24개를 던진 뒤 피칭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반즈 본인이 "하나 더!"를 외친 뒤 힘차게 공을 뿌렸다.
라이브피칭을 마친 반즈는 "오늘 타자들이 내 공을 치는 것은 신경쓰지 않고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는 것에 집중했다"며 웃었다.
이어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모두 점검했다.
여러가지 구종을 구사할 때 내 몸의 느낌을 확인하고 싶었다"면서 "컨디션이 괜찮다"고 답했다.
박세웅은 24개의 공을 뿌렸다. 그는 "불펜에서 던질 때와 비슷하게 던졌다. 힘이나 밸런스, 변화구 등
여러가지로 느낌이 좋다"면서 "마인홀드 총괄님은 '변화구 중 포크볼이 가장 좋았다'는 의견을 주셨다"고 전했다.
마인홀드 총괄은 비시즌 투수마다 개별적으로 최적화된 투구 프로그램을 전달하며 '스프링캠프 첫날부터
불펜피칭을 할 수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불펜 피칭은 투수에겐 실전 등판 직전, 꽤
본격적인 과정이다. 캠프 첫날부터 불펜피칭을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대해 서튼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시즌을 거듭하면서 몸상태를 끌어올리기보단,
개막전에 최상의 몸상태와 멘털로 임하길 원한다. 캠프도 마찬가지"라며 "투수들의 컨디션을 살펴보니
비시즌에 준비된 프로그램을 성실하게 수행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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