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계의 '아이언맨'으로 통하는 윤성빈 선수(만 28살).

그 이유는? 그가 아이언맨을 좋아하기도 하고 경기마다

 아이언맨을 모티브로 한 헬멧을 쓰고 등장하기 때문이라는데요.

윤성빈은 2014년부터 아이언맨을 본뜬 헬멧과 수트를 착용했는데, 

그러면서 놀라운 실력과 결과를 보여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10일) 중국 베이징 옌칭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스켈레톤 경기 

1·2차 시기에 출격한 윤성빈에게선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아이언맨 무늬가 사라졌습니다.

대신 단순하고 밋밋한 검은 헬멧을 쓰고 나왔는데요.

그가 어제까지 치러진 공식 훈련 주행에서도 계속 썼던 아이언맨 헬멧을 벗어야 했던 이유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관계자는 "IOC는 올림픽과 관련 없는 상표나 로고, 

회사 디자인 등 상징적인 표식이 경기장에서 노출되는 것을 금지하는데,

 이 부분에 저촉돼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을 쓸 수 없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2018년 평창 올림픽에서는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아시아 최초의 썰매 종목 금메달을 따내지 않았었나요?

대표팀 관계자는 "평창 때는 윤성빈이 아이언맨 헬멧 사용에 

대해 제재받지 않았다"면서 "그래서 착용 가능했다"고 전했습니다.

해당 IOC 규정은 평창 올림픽 때도 있었지만, 당시에는 윤성빈이 '홈 플레이어'였기 

때문에 IOC가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해 예외로 인정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이유로 오늘 정승기 선수(만 23살)도 거북선 문양의 헬멧을 쓸 수 없었는데요.

우리 스켈레톤 대표팀은 이런 일이 벌어질 상황을 대비해 여분의 

헬멧을 준비해 두 선수는 문제없이 슬라이딩을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의 스켈레톤 선수들 헬멧은 어땠는지 

궁금해져서 중계화면을 살펴봤습니다. 한번 비교해볼까요?

마지막으로, 익숙한 '헬멧'을 벗고 출격했던 당사자는 어땠을까요?

윤성빈은 2차 시기 뒤 취재진과 만나 "거절당해서 어쩔 수 없이 못 썼다. 

7, 8년 정도 계속 쓰고 시합을 했었는데 뭔가 시합하는 것 

같은 느낌이 안 들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윤성빈은 이날 1·2차 시기 합계 2분 02초 43을 기록하며 전체 12위를 차지했습니다.

정승기는 1·2차 시기 합계 2분 02초 22를 기록해 25명 중 10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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