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지난해 KBO리그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올시즌 김혜성의 포지션을 다시 

2루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골든글러브는 한시즌 리그에서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그런 골든글러브 유격수 부문 수상자다. 

하주석, 오지환, 박성한, 노진혁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리그 최고 유격수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김혜성이 유격수로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홍원기 감독이 김혜성을 원래 포지션인 2루로 돌리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홍 감독은 "센터라인은 수비 위주, 

코너 야수는 타격을 우선으로 생각한다"면서 내야진 구상을 밝혔다.

김혜성은 현재 고흥 스프링캠프에서 유격수와 2루수 수비를 모두 연습하고 있다.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가진 뒤, 시범경기 전까지 둘 중 한 포지션을 정해 고정으로 기용할 예정이다. 

지난해처럼 시즌 중에 유격수와 2루수를 오가는 실험은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홍 감독은 "김혜성은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할 선수다. 

포지션 변동으로 인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범경기 전까지 특정 포지션에 확실한 임무를 부여하고, 

그에 맞게 준비시키는 과정을 밟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2루수도 유격수만큼 중요한 포지션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그는 "우리 팀은 물론 다른 9개 구단도 좌타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야구에서 유격수도 중요한 포지션이지만 2루수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유격수와 2루수 사이에 우열을 가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다.

김혜성이 유격수보다 2루에서 좀 더 좋은 플레이를 했다는 점도 고려했다. 

김혜성은 지난해 유격수로 나온 113경기에서 실책 29개를, 

2루수로 나온 39경기에서 실책 6개를 각각 기록했다. 

수비율은 유격수로 0.943, 2루수로 0.968로 2루수 쪽이 좀 더 나았고 

타구처리율도 유격수가 88.12%, 2루수로 88.60%로 2루수로 좀 더 나은 수비를 보였다.

홍 감독은 "지난해 후반기에도 김혜성의 병살 플레이 성공과 실패가 팀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런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했다"면서 "김혜성이 어깨 자체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선수지만, 

3유간의 먼 거리 송구 강약 조절에서 성장할 부분이 있다. 

지금도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김혜성의 포지션이 2루로 확정되면 유격수 자리는 누구에게 맡길까. 

홍 감독은 "지난해 많은 경험을 쌓은 신준우도 있고, 새로 합류한 강민국도 있다. 

강민국은 올 시즌 우리 팀에서 백업이지만 주전에 가까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신준우, 강민국, 김휘집, 김주형 등이 캠프 기간 경쟁을 통해 많은 발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박병호가 빠진 1루수 자리는 김웅빈이 1순위 대안이다. 

홍 감독은 "아직 확정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코너 야수는 장타력과 타격 쪽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1루에는 김웅빈이 일단 우선권을 갖고 준비하는 과정"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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