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카밀라 발리예바, 도핑 테스트 양성” 공식 발표

작년 러 선수권 때 수집한 샘플서

흥분제 성분 트리메타지딘 검출

스포츠중재재판소로 공 넘어가

여자 피겨 싱글 강력한 우승 후보

무대에 설 수 있을지 ‘이목집중’

만 16세…가벼운 징계 가능성도

피겨 스케이팅 특급 스타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도핑 위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국가 이름으로 올림픽 출전이 금지된 러시아는 발리예바 

도핑 위반으로 향후 올림픽 출전 등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11일 브리핑에서 

발리예바가 약물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단체전 메달 시상식이 연기되면서 불거진 발리예바의 불법 

약물 사용 의혹이 IOC에 의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셈이다.

AP,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5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에서 수집한 

발리예바 샘플에서 금지 약물 성분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로 혈류량을 늘려 지구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흥분제다.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2014년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IOC를 대신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도핑 검사를 독립으로 수행하는 단체 

국제검사기구(The International Testing Agency·ITA)는 

발리예바의 도핑 위반 결과를 지난 8일에야 확인했다. 

발리예바를 앞세운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베이징 올림픽 피겨 단체전에서 7일 우승한 바로 다음날이었다.

 IOC는 바로 다음달 진행할 예정인 피겨 단체전 공식 시상식을 ‘법적 

문제’ 때문에 연기했지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은 바 있다.

러시아는 과거 조직적으로 도핑 샘플을 조작해 국제

 사회로부터 징계를 받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2020 도쿄 하계올림픽,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까지 3회 연속 올림픽에 자국명을 

쓰지 못하고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단(ROC)이라는 명칭으로 출전했다.

만일 발리예바가 도핑 위반자로 최종적으로 판정된다면 

러시아는 또 한번 오명을 피하지 못하게 된다.

한편, 발리예바는 11일 이틀 연속 공식 훈련에 참가했다. 

발리예바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약 35분 동안 개인 훈련에 집중했다. 

다만 취재진 질문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훈련 직후 한 외신 기자는 발리예바 이름을 부르며 질문을 시도했지만 

발리예바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바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발리예바는 오는 4월 만 16세가 된다. WADA 규정에 따라 발리예바는 타자가 

정보 공개를 임의로 할 수 없는 ‘정보공개 보호 대상자’에 속한다.

IOC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러시아빙상경기연맹 등이 

발리예바의 도핑 의혹에 관해 구체적인 입장을 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최종적으로 도핑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발리예바는 훈련하고 대회에 참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발리예바는 오는 15일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발리예바가 피겨 여자 싱글 종목에 출전할 수 있느냐는 조만간 열리는 

스포츠중재재판소(CAS) 긴급 청문회에서 1차적으로 결판난다.

CAS가 만일 IOC의 손을 들어주면, 발리예바는 싱글 경기에 출전할 수 

없을 수도 있고 ROC의 피겨 단체전 금메달도 박탈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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