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일본프로야구보다는 메이저리그에 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정후는 11일 전라남도 고흥 거금야구장에서 열린 스프링캠프 인터뷰에서 

“아직 시기상조이지만 조금씩 해외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진출 의사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 123경기 타율 3할6푼(464타수 167안타) 7홈런 84타점 

OPS .960으로 활약한 이정후는 타격왕을 차지하며 리그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현재 KBO리그에서는 강백호(KT)와 더불에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장 유력한 선수로 꼽힌다. 

이전부터 해외진출 의사를 밝혀온 이정후는 이제 2시즌을 더 소화하면 포스팅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꿈은 꾸고 있지만 내가 남은 시간 동안 잘해야 나갈 수 있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선배님들이 해외진출을 할 때 구단에서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서 꿈을 키웠다.

 특히 제일 친한 (김)하성이형이 미국에 가는 것을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생각했다. 

하성이형이 미국에 가고 야구를 하면서 나에게도 많은 조언을 해주고 ‘너도 나올 수 있다’라고 격려를 해줬다. 

그러면서 조금씩 해외진출의 꿈이 커졌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과거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프로야구에 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아버지 이종범이 못다 이룬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서다. 

하지만 이제는 일본보다는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혔다.

“키움에서 와서 처음 애리조나 캠프를 갔을 때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쓰는 시설을 

보고 깜짝 놀랐다”라고 말한 이정후는 “그 때만해도 사실 멋있다는 생각을 한 정도였다. 

하지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야구를 하면서 그런 곳에서 야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공이 빠르고, 얼마나 좋은 공을 던지고, 얼마나 변화가 심한 공을 던질지, 

내가 대처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해외에 나갈 때 실패를 생각하고 나가는 선수는 없겠지만

 안되더라도 도전을 해보고 싶다”라며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이후 일본과 미국 중에서 미국으로 생각이 기울었다고 밝힌 

이정후는 “프리미어12도 나갔지만 올림픽에는 더 수준급의 투수들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올스타까지 간 투수도 있었다.

 2경기를 치르면서 미국투수들이 물론 좋은 공을

 던지지만 일본투수들보다 대처가 가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투수는 변화구 싸움을 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

 미국투수들은 강한 공을 던지지만 공격적으로 승부한다. 

나도 공격적인 타자라서 미국이 더 잘 맞을 것 같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해외매체들도 이정후의 거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과거 이종범이 뛰었던 주니치 드래건스 팬들을

 중심으로 이정후를 데리고 와야한다는 여론이 뜨겁고, 

미국에서도 각종 유망주 평가매체에서 이정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런 관심을 기사로만 접해서 크게 와닿는 것은 없다. 

더 열심히 해서 그런 평가에 어울리는 선수가 되야된다고 생각한다. 

2년 동안 내가 해야할 역할이 많으니 묵묵히 내 일을 하면 도전할 기회가 올 

것”이라며 해외 평가를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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