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7·샌디에이고)에 대한 현지 매체들의 평가가 천차만별이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보험용 선수라는 말도 나왔지만, 반등해야 할 주요
전력으로 분류하며 여전히 김하성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시선도 많았다.
미국 매체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는 새로운 감독과
익숙하지 않은 코치진을 보유하고 있어 직장폐쇄가 치명적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상적인 시즌이었을 경우 지금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시작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일부터 시작된 메이저리그 직장폐쇄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어 개막 연기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특히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이 끝난 후 제이스 팅글러(42) 감독을 경질하고
오클랜드를 11년간 이끌었던 밥 멜빈(61) 감독을 선임했다.
그 때문에 새로운 감독과 선수들이 소통할 시간이 다른 팀보다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지난해 처참한 실패 이후 2021시즌에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고 있다"고 반등해야 할 주요 선수들을 언급했다. 그 중에는 저조한
공격력을 보인 김하성에 대한 기대도 있었다.
김하성은 지난해 주로 대수비 혹은 주전 선수들의 휴식일에 나오는 백업 선수로 117경기에 출전했다.
2루수, 3루수, 유격수를 오고 가며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지녔다고 인정받았으나, 리그 평균
이하의 공격력이 문제였다. 그는 타율 0.202, 8홈런 34타점 6도루, OPS 0.622를 기록했고 wRC+(조정득점생산력)는
70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평균 wRC+가 100인 것을 고려한다면 낙제 수준이다.
이스트빌리지타임스는 "샌디에이고는 실망스러운 퍼포먼스를 보여준 블레이크 스넬,
다르빗슈 유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다. 그 뿐만 아니라 타티스 주니어의 왼쪽 어깨,
마무리 투수의 부재, 김하성의 공격 개선 등도 숙제"라고 전했다.
이러한 평가는 애매한 김하성의 팀 내 입지를 말해준다. 비슷한 위치의 쥬릭슨 프로파(29),
노마 마자라(27) 등이 언급도 되지 않은 것과 비교한다면 여전히 김하성에 대한 기대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마냥 긍정적으로 바라볼 순 없다.
반등에 대한 희망도 있겠지만, 아직 그들에게 김하성은 '긁다 만 복권'이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이제 겨우
메이저리그에서 1년을 보냈고 그마저도 온전한 기회를 받지 못했다. 그에 비해 프로파와
마자라 등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 수년간 뛴 견적이 나온 '다 긁은 복권'이다.
문제는 김하성이 내야진이 탄탄한 샌디에이고에 남는다면 지난해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나마 내셔널리그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 유력해 숨통이 트일 예정이다.
그 때문에 불안한 입지의 김하성을 트레이드로 노린다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앞선 3일에는 미국 매체 디 어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 데니스 린이 "난 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에 대비한 보험용 유격수로 잡아둔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김하성이 과연 메이저리그
주전을 따낼 수 있을 정도로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물론 일부 스카우트들은 김하성이 주전으로
나선다면 리그 평균 정도의 공격은 보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말을 함께 남겼다.
아직 희망 섞인 전망이 남은 올 시즌, 김하성에게는 반드시 반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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