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선택이 다른 결과를 낳았다.

토트넘이 지난해 여름 야심차게 영입한 측면 수비수 에메르송 로얄은 지난 

10일 사우스햄턴과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에서 안일한 수비로 2골을 헌납, 

팀의 2대3 역전패의 원흉으로 지적받았다.

 후반 34분 엘유누시와 37분 체 아담스가 동점골과 

역전골을 넣는 장면에서 연속해서 크로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사우스햄턴은 센터백 다빈손 산체스와 에메르송의 사이

 공간을 집요하게 파고든 끝에 값진 역전승을 따낼 수 있었다.

콘테식 3-4-3 전술에서 라이트 윙백으로 활약 중인 에메르송은 

브라질 출신 특유의 과감한 오버래핑과 공격성으로 주전을 꿰찼다. 

지난 10일 브라이턴과의 FA컵 32강전에선 과감한 문전 

침투 후 크로스 시도로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사우스햄턴전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때때로 수비에서 '함량 미달'의 모습을 보여주곤 한다. 

전 토트넘 수비수 조나단 우드게이트는 2부팀인 노팅엄 포레스트의

 21세 수비수 제드 스펜스가 에메르송보다 훨씬 더 높은 레벨이며,

 현재의 토트넘에 더 잘 맞을 거라고 말했다.

수비 상황에서 에메르송 쪽에서 계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각에선 영입 전략의 실패를 지적한다.

토트넘은 지난해 여름 라이트 윙백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적시장이 열리고 오랜기간 영입에 공을 들인 선수는 

이탈리아 볼로냐 소속의 일본 대표 도미야스 타케히로(아스널)였다. 

하지만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 수뇌부는 시즌 초반 유스 출신인

 자펫 탕강가가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자 도미야스 영입에서 한발 물러났다.

 대신 이적시장에 나온 바르셀로나 소속의 에메르송을 영입했다.

토트넘행이 불발된 도미야스는 공교롭게도 토트넘의 런던 라이벌인 아스널로 향했다. 

비슷한 시기, 아스널 역시 오른쪽 수비에 대한 보강을 추진했고, 에메르송 '영입각'을 살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이 '비싼 이적료를 들여 에메르송을 

영입할 필요가 있느냐'며 수뇌부에 에메르송 대신 다른 자원을 영입하자고 건의했다. 

그렇게 이적시장 마감일에 엑토르 베예린을 레알 베티스로 임대보내고 도미야스를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에메르송의 이적료는 2500만파운드(현재환율 약 407억원)로, 

도미야스의 이적료(1600만파운드·260억)보다 대략 900만파운드 비쌌다. 

하지만 현재까지 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는 선수는 도미야스 쪽이다. 

전술, 선수 스타일의 차이를 감안해야 하겠지만, 도미야스는 데뷔전부터 헌신적인 

플레이와 공중볼 장악력을 바탕으로 아스널 수비의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클린시트 기록은 에메르송이 3회, 도미야스가 7회, 실점은 에메르송이 21골(17경기), 

도미야스가 15골(16경기), 공중볼 싸움 성공 횟수는 에메르송이 22회, 도미야스가 43회다. 

에메르송이 앞서는 스탯은 태클(에메르송 50회, 도미야스 30회) 정도다.

 에메르송이 더 공격적인 위치에 나서는 선수지만, 그렇다고 공격 포인트가 더 많거나, 

크로스 성공률이 확연히 더 높은 건 아니다. 둘은 12일 현재까지 나란히 득점없이 1도움을 기록 중이고, 

크로스 성공률은 오히려 도미야스가 38%로 에메르송(21%) 보다 높다.

시즌 중 부임한 콘테 감독이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다마 트라오레(현 바르셀로나) 

영입을 원한 건 에메르송에 대한 신뢰 문제와도 관련있다고 봐야 한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막바지 갑자기 끼어든 바르셀로나에 아다마를 뺏겼다. 

잔여시즌, 에메르송, 맷 도허티, 탕강가 체제로 탑4에 도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