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격 충격을 딛고 금메달을 목에 건 황대헌(23·강원도청)이 3관왕에 도전한다.

황대헌은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펼쳐지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준준결승 3조에서 콘스탄틴 이블리예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 

존 렌리 크루거(헝가리), 스테인 데스멋(벨기에), 아브잘 아즈할리예프(카자흐스탄)와 경쟁한다.

황대헌은 1000m에서 편파판정 탓에 실격 처리됐다. 

아무런 충돌 없는 환상적인 인코스 추월로 선두를 탈환했지만, 

레인 변경 반칙 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실격 판정을 받았다.

 황대헌이 탈락한 자리는 중국 선수로 채워졌다.

다행히 예선처럼 같은 조에 중국 선수들은 없다. 

준준결승에서도 편파판정에 대한 큰 우려 없이 무난히 준결승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준결승, 결승에서는 중국 선수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실격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000m 금메달을 획득한 런쯔웨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단거리 최강자 우다징을 제쳐야 금메달에 가까워진다.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500m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딴 것은 지난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채지훈)가 마지막이었다. 

쇼트트랙 세계최강을 자부하면서도 기대가 크지 않았던 종목이 500m다.

황대헌 출현 이후 달라졌다. 막내로 참가했던 4년 전 평창에서도 500m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이후 월드컵 대회 등에서도 우다징 등을 제치고 여러 차례 1위에 올랐던 황대헌이다. 

충격 실격을 딛고 일어나 1500m에서 압도적 레이스로 금메달을 따낸 상승세와 강철 멘털, 

그리고 중거리와 단거리에 적합한 ‘맞춤형 주행’이 가능한 황대헌이라면 베이징에서도 벽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황대헌이 뛰는 쇼트트랙 5000m 계주 역시 금메달을 겨냥하고 있다.

황대헌-이준서(22·한국체대)-곽윤기(33·고양시청)-김동욱(29·스포츠토토)이 나선 한국

남자대표팀은 11일 쇼트트랙 남자 5000ｍ 계주 준결승 2조 경기에서 6분37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첫 주자 황대헌은 스타트와 동시에 선두로 자리를 잡았다.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던 한국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 최종 주자로 나선 곽윤기가 폭발적인 스퍼트로 ROC와 간격을 벌렸고,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는 네덜란드마저 제치고 1위로 결승에 진출했다.

에이스 황대헌 풍부한 ‘맏형’ 곽윤기를 마지막 주자(2번 주자)로 내세우는 전략이 주효했다. 

2번 주자는 마지막 2바퀴를 맡는 중요한 역할이다. 

곽윤기는 2010 밴쿠버올림픽에서도 2번 주자였던 곽윤기는 두 명을 추월해 은메달을 선사했다.

“후배들에게 부담 주기 싫다”며 마지막 주자를 받아들인 곽윤기는 최상의 레이스로 건재를 과시했고, 

후배이자 황대헌도 큰 부담을 덜고 레이스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전문가들은 “황대헌과 곽윤기가 준결승과 같은 레이스를 보여준다면 금메달을 기대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표팀은 오는 16일 결승전에서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 ROC, 중국과 금메달을 다툰다. 

중국은 남자 5000ｍ 계주 준결승에서 리원룽이 캐나다 파스칼 

디옹과 스케이트 날이 부딪혀 넘어지면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주심의 어드밴스 판정으로 기사회생해 결승에 진출했다.

황대헌이 쇼트트랙 500m와 남자 계주 5000m에서 금메달을 휩쓴다면,

 2006 토리노올림픽 안현수(빅토르 안), 진선유에 이어 3관왕 위업을 달성한 세 번째 선수가 된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양궁 안산(2020 도쿄올림픽)만이 3관왕에 등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