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프로배구 한국전력이 연패를 끊고 봄 배구를 향한 희망을 되살렸다.
장병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전력은 12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KB손해보험을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25-22 25-22 19-25 22-25 15-10)로 꺾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맞대결에서 강했던 KB손해보험을 희생양 삼아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로써 상대 전적에서 4승 1패로 '천적관계'를 이어갔다. 또한 한국전력의 서재덕은 서브 에이스,
백어택, 블로킹을 3개씩 기록하며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고 통산 3천 득점도 돌파하며 승리를 만끽했다.
배구는 5세트까지... 방심은 '금물'
주도권은 한국전력이 잡았다. 다우디 오켈로가 1세트에서만 9점을 올리는 활약에 힘입어
25-22로 이겼다. 반면에 KB손해보험은 노우모리 케이타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은 듯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2세트에서는 서재덕이 폭발했다. 혼자서 무려 11점을 올렸다. 이번에도 KB손해보험은 공격을
이끌어야 할 케이타의 서브가 아웃되고, 공격 범실까지 연거푸 저지르며 스스로 발목을 잡았다.
결국 한국전력이 1세트와 똑같은 점수인 25-22로 2세트까지 내리 따내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수비가 약하다고 판단한 KB손해보험의 후인정 감독은
3세트 들어 김정호 대신 홍상혁을 투입한 것이 적중했다.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도 더욱 날카로워지면서
25-19로 손쉽게 3세트를 따냈다. 특히 케이타는 14점을 몰아치며 뒤늦게 살아났다.
KB손해보험의 흐름은 계속됐다. 케이타의 활약이 이어지는 가운데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양희준의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까지 더해지면서 25-22로 승리, 기어코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만들며 대역전 드라마를 기대했다.
하지만 봄 배구 탈락의 위기에서 승리가 더 절실했던 한국전력이 마지막 5세트에서 다시 힘을 냈다.
신영석의 속공과 다우디의 블로킹으로 앞서나간 한국전력은 7-5에서
조근호가 케이타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다우디의 오픈 공격에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로 더욱 격차를 벌리면서 사실상 KB손해보험의 추격
의지를 꺾은 한국전력은 15-10으로 5세트를 따내며 2시간 넘게 이어진 치열한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갈길 바쁜데... 이겨도 웃지 못한 한국전력
한국전력은 트리플크라운 활약 속에서 22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다우디도 블로킹 5개를 포함해 34점을 올리며 힘을 보탰다. 평소 기복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던 두 공격수가 오랜만에 폭발하면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14승 14패, 승점 38을 쌓은 한국전력은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그러나 1, 2세트를 내리 따낸 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3, 4세트를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간 것이 못내 아쉬웠다.
특히 한 세트만 내주고 이겼어도 승점 3을 모두 가져가며 4위 삼성화재와 승점이 같아질 수 있었지만,
두 세트나 내준 탓에 승점 2를 따냈다. 치열한 중위권 경쟁 속에서 4위까지 주어지는 봄 배구
티켓을 따내기 위해 승점 1이 천금 같은 한국전력으로서는 이겼어도 크게 웃지 못한 경기였다.
반면에 2위 KB손해보험은 완패의 위기에서 3, 4세트를 따내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덕분에 선두 대한항공을 추격하는 입장인 KB손해보험으로서는 비록 패했어도 승점 1을 따낸 것이 만족스러웠다.
다만 올 시즌 한국전력과의 맞대결에서 유독 약한 것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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