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라이더(이탈리아)가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피닉스 오픈 16번홀(파3)에서
2만여명에 가까운 갤러리 앞에서 생애 첫 홀인원을 터뜨렸다. 라이더의 티샷이 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순간, 흥분한 갤러리들의 맥주샤워가 이어졌고 그린
주변에는 맥주와 음료 깡통이 수없이 날아들었다.
라이더는 13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총상금 820만 달러) 3라운드 16번홀에서
행운의 홀인원을 기록했다. 124야드로 세팅된 16번홀(파3)에서 라이더의 샷은 핀 오른쪽에 떨어진
뒤 약 30㎝ 가량 왼쪽으로 굴러 홀 안으로 사라졌다. 라이더가 사용한 클럽은 54도 웨지였다.
라이더가 PGA 투어에서 맛본 첫 홀인원이자, 2015년 프란세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이후 같은 이탈리아
선수에 의해 7년 만에 나온 이 대회 10번째 16번홀 홀인원이다. 1997년 타이거 우즈도 여기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피닉스 오픈은 골프대회 중 드물게 갤러리의 응원과 야유가 허용돼 ‘골프해방구’로 불리는 대회다.
라이더의 홀인원 이후 그린 주변에 쏟아진 캔을 치우느라 다음 플레이는 15분 정도 지연됐다.
3명이 함께 한 라운드에서 두 번째로 티샷을 날린 라이더의 홀인원 때문에 동료 선수 1명은 그린이 모두 깨끗이
준비될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골프장 직원들이 캔을 치우는 동안 갤러리들은 “볼런티어,
볼런티어!”를 연호하며 그들의 수고에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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