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X ‘데프트’ 김혁규의 최근 활약상이 심상치 않다.
DRX는 11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2대 1로 이겼다.
팀은 5연승을 달렸고, 김혁규는 POG 포인트 500점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김혁규의 플레이는 화려하다. 8경기, 18세트를 치르는 동안 80킬 36데스 77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전에서는 1세트 때 진으로 8킬 6어시스트, 2세트 때 아펠리오스로 5킬 3데스 2어시스트, 3세트
때 제리로 10킬 2데스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팀이 승리한 1세트와 3세트의 POG 포인트를 독식했다.
‘1인 군단’으로 불렸던 2019년 킹존 드래곤X 시절 이후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는 듯했다가
드라마틱한 반등에 성공했다. 원동력은 게임에 임하는 마음가짐의 변화다. 전보다 공격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팀의 브레이크를 자처했던 지난 몇 년 동안과는 정반대로 팀의 액셀러레이터가 되기로 했다.
“올 시즌은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자는 마인드로 임하고 있다.
예전엔 최대한 이기는 데에만 집중했고, ‘굳이’ 싶은 플레이는 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실수하면 하는 거지’하는 생각으로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장고(長考) 없는 플레이를 하게 된 건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걸 스스로 느껴서다.
1996년 10월생, 만 25세인 김혁규에겐 병역 문제가 남아있다. 팬들은 어쩌면 마지막이 될 그의
2022시즌을 ‘라스트 댄스(마지막 춤)’으로 정의한다. 장르는 탱고였을까. 스텝이 엉키면 엉키는 대로 우아하다.
“내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건 확실하다. (마인드에 변화를 준 이유는) 내가
어떤 선수인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이론은 뒤로 제쳐놓고,
강박적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있다. 팀원들이 너무 잘해주는 덕도 있다.”
“지금까지 같이 해온 서포터들 모두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베릴’ (조)건희가 게임 내적으로 봤을 때
그들보다 훨씬 잘한다고 말하기엔 애매하다. 다만 게임 외적으로 봤을 때, 건희가 해주는 역할이 정말 많다.
내가 딜러라는 포지션의 역할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김혁규의 라스트 댄스는 첫 여덟 박자를 성공적으로 밟았다. 이제 오는 17일 담원 기아 상대로 또 한 번의
스텝에 도전한다. 그는 “담원 기아는 강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경기는 우리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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