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투어 WM 피닉스오픈(총상금 870만달러)은 '골프 해방구'로 불린다.
엄청난 갤러리들이 대회장을 찾아 음주에 고성방가, 그리고 굿샷과 미스샷에 환호와 야유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스코츠데일TPC(파71·7261야드)에서
대회 3라운드 16번홀(파3)에서 엄청난 환호와 맥주 캔 세례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그것도 부족해 코스 수 백개의 맥주캔과 물병이 던져졌다.
이 홀에서 샘 라이더(미국)가 홀인원을 기록하면서다.
라이더는 124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54도 웨지로 티샷을 날렸다.
공은 핀 오른쪽 30cm 지점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 속으로 사라졌다.
2015년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이후 7년 만에 이 홀에서 나온 홀인원이었다.
순간 이 홀 주변을 빙 둘러싸고 있던 2만여 명의 갤러리들이 엄청난 환호가 터져 나왔다.
PGA투어 개인 첫 홀인원을 기록한 라이더는 캐디, 동반 플레이어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라이더는 이 홀인을 앞세워 공동 29위(중간합계 6언더파)에 자리했다.
라이더의 홀인원에 갤러리들은 코스를 향해 맥주캔, 물병을 던졌다. 수백개의 캔과 병을 치우느라 경기는
15분 가량 중단됐다. 이 홀에서는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이번 라이더까지 총 10차례의 홀인원이 나왔다.
라이더는 경기를 마친 뒤 "마치 세계 1위에 오른 기분이었다. 대단했다"며 즐거워했다.
이런 가운데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루키' 사히스 티갈라(미국)가 꿰찼다. 티갈라는 3라운드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14언더파 199타를 기록중이다. '디펜딩 챔피언' 브룩스 켑카(미국)가 1타차 2위로 추격중이다.
이경훈(31)과 김시우(27)는 공동 44위(중간합계 4언더파 209타),
강성훈(35·이상 CJ대한통운)은 공동 53위(중간합계 2언더파 211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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