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체구에서 나오는 호쾌한 스윙과 타구.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를 비롯해
KBO리그를 대포하는 우타 거포인 이대호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그런데 이대호가 눈물이 많다고 '고백'을 했다. 그는 지난 12일 경남 김해
상동구장에서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났다.
롯데는 1군과 퓨처스(2군)팀 선수단 모두 상동구장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이대호에게 이번 캠프는 특별하다. 선수로 맞이하는 마지막 스프링캠프다.
그는 지난해 '2022시즌을 마치고 은퇴하겠다'고 했다. 캠프 인터뷰에서도 "남자라면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한다"면서 "(은퇴 번복은)없다"고 강조했다.
이대호의 올 시즌은 그래서 더 주목을 받을 것이다. 팬들 사이에서 은퇴투어에 대한 여론도 나오고 있다.
KBO리그에서는 '국민타자'로 불리던 이승엽(전 삼성 라이온즈, 현 KBO 홍보대사,
SBS 야구해설) 의 현역 선수 마지막 시즌이던 2017년 '은퇴 투어'가 마련됐다.
이대호는 이 부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구단에 은퇴식도 마련하지 말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유는 있다. 그는 "만약 은퇴식을 한다면 너무 많이 울 것 같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와 달리 나는 눈물이
많고 감성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퇴 투어는 생각도 안해봤다"고 덧붙였다.
이대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나아졌으면 한다"며 "은퇴식이나 은퇴 투어가
아니라 차라리 사인회를 하고 싶다. 마지막 경기라고 한다면 사직구장에 온 홈 팬들 뿐 아니라 원정
경기에서도 팬들에게 정말 한 분이라도 더 사인을 더 해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선수와 팬의 대면 접촉은 금지됐다. 팬데믹(세계적 유행)이 선언된 2020년부터
이 방침은 지금도 유효하다. 앞으로 상황이 좋아지거나 방역 조건이 완화된다면 팬들은
선수로 마지막 시즌을 보낼 이대호를 좀 더 가까이에서 볼 수 있게 된다.
그는 "한 팀에서 15~20년 이상 뛴 선수들을 위한 은퇴식이나 특별한 행사가 마련되는
건 좋다고 본다"며 "나 또한 신인 시절부터 여러 선배들이 은퇴식을 할 때 꽃다발 증정 등
이런 장면이 좋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3년 전부터 선배, 동기, 후배들이 은퇴하는 걸 보거나 말을 전해들으면 눈물이
나더라"며 "그럴때 마다 은퇴에 대해 축하를 해줘야하나 아니면 아쉬워해야하나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은퇴를 해서 당장 내일의 경기나 야구에 대한 생각을 안하는 그런 모습은 보기좋더라"고 웃었다.
이대호는 1982년생 동기인 추신수, 김강민(이상 SSG 랜더스) 오승환(삼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추)신수는 아직 몸이 좋다. (김)강민이도 그렇고 (오)승환이도 좀 더 오래 선수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올 시즌 나이가 들어서 실력이 예전보다 모자라다는 소리를 듣지 않도록 더 잘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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