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유희관은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은퇴 기자회견을 끝으로 13년간 뛰며 정들었던 마운드를 떠났다.
'야구 선수' 인생에 마침표를 찍은 유희관은 이제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유희관은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두산 베어스의 지명을 받아 1군 통산 281경기에 출전해 101승
69패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했다. 줄곧 두산의 유니폼만 입고 뛴 유희관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고, 베어스 프랜차이즈 사상 첫 좌완 투수 100승을 달성했다.
두산 '왕조'의 중심에는 유희관이 늘 함께했다. 유희관은 2015년 18승(5패), 2016년 15승(6패),
2019년 11승(8패)를 기록하며 두산의 순위 싸움에 큰 힘을 보탰고,
두산이 세 번의 우승 트로피(2015·2016·2019년)를 들어 올리는데 기여했다.
'미디어데이 1선발'로 불릴 정도로 화려한 '입담'을 가진 유희관의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될까.
유희관은 "제2의 인생은 여러 방면으로 생각을 하고 있고,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며 "모두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 나도 궁금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귀띔했다.
유희관은 '해설 제의를 몇 번 받았나'라는 구체적인 질문에
"에이전트가 있어서 함부로 말을 못 하겠다"고
웃으며 "해설은 세 군데에서 다 받았다. 너무 감사한 일이다. 야구를 그만뒀을 때 막막할
것 같았는데, 찾아주신 분들이 많아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은 진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해설 혹은
방송계에서 유희관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유희관은 "해설을 할지, 방송을 할지, 코치를 할지는 아직 모르겠다. 모든 일이 주어진다면
열심히 할 것"이라며 "방송국에서는 연락이 많이 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국제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으나, 제2의 인생에서는 대표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유희관은 "국가대표에 대한 자신은 있었다. 나갔으면 잘했을 것 같다. 아쉬움은 있지만,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다른 일을 한다면 그 분야에서 대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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