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변우혁(22)은 팀의 높은 기대를 받는 유망주다.

이제는 한화의 주전 3루수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노시환과 

입단 동기로 팀에 들어 올 당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185cm, 95kg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력이 장점인 선수다.

지난 해 상무에서 66경기를 뛰며 타율 0.207 5홈런 39타점으로 신통찮은 성적을 냈지만 제대와 함께 

당당히 1군 캠프에 이름을 올린 것은, 변우혁에 대한 한화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변우혁은 군 제대 선수와 신인들에게 허용된 1월 캠프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만큼 팀의 신뢰가 높다.

그러나 변우혁은 치명적 약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강한 심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그것이다.

야구적인 측면을 떠나 너무 약한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성공을 

가로 막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변우혁을 가까이에서 지켜 본 한 한화 관계자는 "변우혁은 내성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투수였다면 '새가슴'이라고 불렸을 것이다. 그만큼 속으로 많은 것을 삭히는 스타일이다. 

작은 변화에도 크게 흔들리고 주위의 평가에도 신경을 많이 쓴다. 실력과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를 소심한 성격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성실하고 야구에만 집중하는 유형의 선수다.

 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작은 일에도 크게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안되는 건 빨리 잊고 다음 단계로 

나가야 하는데 안 되는 것에 집착하다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야구를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저마다 독한 구석을 갖고 있다. 

작은 외풍에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심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 잘 풀린다. 노시환이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변우혁은 그에 못지 않은 재능을 갖고 있지만 그만큼의 성과를 뽑아내지 못했다. 성격 때문이라고 본다.

 예전 넥센(현 키움)이 4번 타자 박병호를 키울 때 삼진을 수 없이 당하더라도 믿고 맡기며 키우는 방식이

 필요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이 그 정도 기다려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른 경쟁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답게 자존심을 걸고 승부를 걸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변우혁이 소심하다는 평가는 비단 이 관계자만 한 것이 아니다. 그를 지도하는 코치들도 

변우혁의 지나치게 내성적인 성격이 성장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 두 사람의 평가였다면 그릇된 판단일 수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다수의 지도자들이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변우혁에게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내부의 적은 누구도 물리쳐 줄 수 없다. 변우혁 스스로 

이겨내는 것 만이 유일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변우혁의 성격을 문제 삼는 것 또한 그가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길 바라기 때문이다.

한화는 당장의 성적이 다급한 팀은 아니다. 져도 되는 팀은 없지만 여전히 리빌딩 중인 사실상 유일한 팀이다. 

변우혁에게도 일정 수준 이상의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

변우혁은 그 기회를 살려야 한다. 안되는 것을 먼저 걱정하지 말고 잘 뻗어나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부딪혀야 한다.

 훈련은 그 누구보다 많이 한다는 평가를 이미 받고 있다.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기다릴 때다.

야구 선수를 시작해 성격 탓에 무너졌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이다. 

변우혁이 좀 더 강한 심장으로 업그레이드가 될 필요가 있는 이유다.

올 시즌은 변우혁에게 사실상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다. 변우혁이 자신에게 찾아 온 기회를 살릴 

수 있을지가 포인트다. 더 이상 '새가슴'이라는 평가를 받아선 안된다. 

자존심을 걸고 제대로 한 번 붙어봐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성격 탓에 무너지기엔 그동안 흘린 땀이 너무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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