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차민규 취재 현장서

자국 선수 먼저 인터뷰하려 ‘신경전’

일본 대표팀 관계자와 취재진이 올림픽 

경기 취재 현장에서 몰상식한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케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는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일본 취재진의 어이없는 행동이 한국 취재진을 분노케 했다.

이날 한국 대표팀 차민규(의정부시청)가 은빛 낭보를 전했다. 

10조에서 경기를 펼친 차민규의 레이스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은 일찌감치 믹스트존에 자리를 잡았다.

 그러고 나서 나머지 선수들의 결과를 지켜봤고 차민규의 

은메달 획득 사실을 믹스트존에 있는 TV를 통해 알게 됐다.

그런데 뒤늦게 등장한 일본 대표팀의 관계자가 한국 

취재진이 몰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근처 펜스에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이를 본 일본 취재진은 그 관계자를 중심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도리어 이 일본 관계자는 믹스트존에 있는 조직위 관계자를 

불러 한국 취재진의 자리를 옮겨달라고 요청하기까지 했다. 

일본 취재진 중에서도 나이가 지긋해보이는 기자는 

한국 취재진을 향해 손짓을 하며 ‘자리를 비켜달라’고 했다.

한국 취재진은 발끈했다. 엄연히 한국이 먼저 자리를 잡은 상황인데 일본 취재진이 자리를 옮기면 될 일이었다. 

한국 취재진이 ‘안 된다’고 말하며 대응하자 일본 취재진들은 웃으며 꼼짝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 앞에 녹음기를 놓는 테이블을 자기들 쪽으로 가져가면서 인터뷰할 준비를 하기도 했다.

한국 취재진의 강력한 항의는 이어졌으나 일본은 옮기지 않았다. 

결국 양국 취재진은 서로 움직이지 않은 채 인터뷰가 시작됐다. 

먼저 일본 선수들이 들어와서 일본 취재진 앞에 섰고 이후에 

시상식을 마친 차민규가 와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차민규는 은메달을 땄고 일본 모리시게 와타루는 동메달을 땄다. 

메달의 색깔로 가치를 매길 순 없다고 하지만 한국 취재진이 먼저 온 데다가 

은메달리스트를 기다리고 있는데 비켜달라고 하는 일본 취재진의 처사는 분명 상식 밖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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