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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665 2022.02.14 10:34

 "2~30년간 몸에 베인 것을 1년도 안 돼서 바꾼다?"


KBO리그는 올해부터 스트라이크 존을 확대한다. 사실 확대라기 보다 야구규칙에 명시된 

스트라이크 존을 철저히 지키자는 취지다. 여기에 개개인의 신장에 

따른 높낮이 조절도 디테일하게 하겠다고 선언했다.


KBO 심판위원들은 최근 공을 보는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 

그리고 10개 구단 스프링캠프를 돌며 설명회를 갖고 있다. 

방향성은 옳다. KBO리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 존이 너무 타이트하다는 외부 평가는 수년 전부터 있었다. 

그리고 심판마다 조금씩 스트라이크 존에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자신들만의 성향을 바꾸지 못했다. 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를 넓게 보다 시즌 

중반 이후 슬그머니 과거로 돌아갔다.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서는 더욱 타이트하게 보는 흐름이 반복됐다.


추신수(SSG)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서 "미국에서 기사로 접했다. 나한테 좋은 건 아닌데 룰이 바뀌었으면 

따라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게 갑자기 하는 것 같아 나뿐 아니라 선수들, 심판들도 많이 힘들 것이다"라고 했다.


타자들도 오랫동안 경험을 통해 체득한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이 있다. 자신이 그려놓은 존에 들어오는 공에 

타격을 하는 게 기본이다. 그 존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건 절대 쉽지 않다. 

KBO 심판들의 성향이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았던 것과 같은 논리다.


추신수는 "20~30년간 몸에 베인 것을 1년도 안 돼서 바꾼다? 쉽지 않다"라면서 "미국도 룰을 바꾸는 경우는 있다.

 그러나 곧바로 메이저리그에 도입하지 않는다. 일단 마이너리그에 도입해서 심판과 선수들이 잘 

적응하는지, 차질 없고 문제 없는지 확인하고 충분한 과정을 거친다"라고 했다.


추신수의 말은 사실이다. 야구의 흐름을 바꿀만한 룰 변화라면 마이너리그에서 먼저 테스트를 하는 

과정을 거친다. 마이너리그를 무시하는 게 아니라 메이저리그에서의 혼란이 미국 

야구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그만큼 우려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스트라이크 존이 넓어지면, 타자들의 생산력은 떨어지고 투수들의 기록이 좋아질 전망이다. 

투고타저가 강화되면 경기가 전체적으로 좀 더 깔끔해지고, 경기시간도 줄어들 가능성이 생긴다. 

사실 KBO가 이런 변화를 시도하는 건 근본적으로 경기 스피드업과 연관이 있다.


선수들에겐 적응이 화두다. 추신수는 "머리로는 변화를 생각하겠지만, 몸이 따로 행동할 수도 있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라고 했다. 당장 스트라이크 존을 두고 현장에서 심판과 타자들,

 지도자들의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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