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레전드 게리 네빌이 맨유 선수단 분위기를
와해시키고 있는 일부 인물들을 겨냥해 가시 있는 말을 했다.
맨유는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랄프 랑닉 감독을 향한
선수단 내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맨유 선수들 중 다수가 랑닉 감독의 선발 명단 구성에 불만을 품고 있으며,
훈련 방식 또한 구식이라며 불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선수들은 크리스 아르마스 수석코치를 향해 드라마 '테드 라소'에 등장하는
축구 감독과 비슷하다고 비꼬기도 했다. '테드 라소'는 축구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인물이 영국 축구팀
코치로 발탁돼 팀을 이끌게 되는 스포츠 드라마다. 아르마스 코치가 축구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선수들을 지도한다고 비꼰 셈이다.
네빌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아르마스 코치를 '테드 라소'에 빗댄 것은 굉장히 무례한 행동이다.
역겨울 뿐, 재미가 있지도 않다"라고 비난하면서 "내가 만약 랑닉 감독 혹은 아르마스 코치였다면,
오히려 힘을 더 얻었을 것 같다. 그런 선수들과 같은 부류가 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불쾌해했다.
네빌은 팀 내부에서 일어난 일을 말하고 다니는 맨유 스타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다고 주장하며,
지난 2012년 첼시와 나폴리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중계할 당시를 떠올렸다.
당시 첼시를 이끌던 안드레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핵심 선수들과 불화설에 시달렸는데,
나폴리전에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제외시킨 바 있다. 하지만 결과는 쓰라린 패배였고,
빌라스-보아스 감독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첼시에서 경질됐다.
"첼시와 나폴리의 경기가 떠오른다"라고 운을 뗀 네빌은 "스카이스포츠 중계를 할 당시,
첼시 선수단 곁에서 점심 식사를 하게 됐는데, 선수들이 팀 내부 뉴스를 떠들고 다니더라.
감독이 경질될 거란 내용이었다.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의심했었다. 선수 에이전트 및 홍보팀도
경기 당일 언론 관계자들에게 팀 내부 사정을 말하는 걸 듣게 됐다.
정말 당황스러웠다"라며 10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지금 맨유도 전혀 다를 것 없다"라고 힘주어 말한 네빌은 "홍보팀, 에이전트, 마케팅팀 모두 자기
선수들을 보호하기 바쁘다. 하지만 그들은 알지 못한다. 그들이 언론에 말하면, 그 이야기가 우리의 귀에도
들어온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는 누가 그렇게 말하고 다니는지 다 알고 있다.
이제 그만 멈추고, 각자 할 일에 충실하길 바란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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