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잘만들어왔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스프링캠프 두 번째 불펜피칭을 가볍게 소화했다.
감이 왔는지 좀 더 던지려다 서재응 투수코치의 제지를 받는 장면도 연출했다.
양현종은 14일 함평-기아 챌린저스필드 3루측 불펜에서 션 놀린,
전상현과 함께 불펜 세션을 가졌다.
지난 11일 첫 번째가 하프피칭이었다면 이날은
60~70%의 힘으로 던졌다. 모두 41구를 뿌렸다.
포수 한승택의 미트에 힘 좋고 예리하게 꽂히며 뻥뻥 소리가 날정도로 위력이 있었다.
특히 35개가 넘어선 시점에서 포수를 향해 "10개 더 던지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41개가 되는 순간 서재응 투수코치가 숫자를
확인하더니 황급히 달려와 양현종에게서 볼을 뺏었다.
양현종은 좀 더 던지겠다는 듯한 제스쳐를 했으나
서 코치가 웃으면서 몸을 마운드 밖으로 밀어냈다.
투수는 더 던지고 싶은데, 코치가 막는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서 코치는 "감이 왔다면서 더 던지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제 두 번째 피칭인데 오버할 일이 뭐가 있는가.
그래서 막았다"며 웃었다.
이어 "현종이가 몸을 아주 잘 만들어왔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양현종은 스프링캠프에서 예년보다 다소 빠르게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
캠프 첫 날 "작년 (미국에서) 볼을 많이 던지지 않았기
불펜피칭을 좀 더 빨리 던지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비시즌 기간 운동을 통해 최적으로 몸 상태로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자신의 예고대로 감이 왔다고 할 정도로 순조롭게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투수코치와의 흐뭇한 승강이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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