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삼성)은 외부 FA 영입의 새로운 성공 신화를 썼다. 삼성은 2020년 12월 

중심 타선 강화 차원에서 오재일에게 4년 최대 총액 50억 원을 안겨줬다. 

오재일은 2016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후 5년간 통산 타율 3할2푼(103타수 33안타) 

12홈런 33타점 21득점을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장타에 목마른 삼성은 오재일이라는 새로운 해결사의 등장에 기대를 모았다. 

영입 효과는 만점이었다. 오재일은 지난해 120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5리(418타수 119안타) 

25홈런 97타점 64득점 OPS 0.878의 매서운 타격감을 뽐내며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11일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오재일은 지난해를 되돌아보며 "개인적인 성적보다 

6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해 너무 좋았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재일은 또 "이적 첫해부터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교차했는데 동료들이 잘 도와준 덕분에 팀 분위기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재일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이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기분 좋다. 

부상 여파로 출발이 늦었기 때문에 올해는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가을 무대에서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오재일은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타율 1할1푼1리(9타수 1안타) 2타점에 그쳤다. 

"너무 빨리 끝났다. 마음이 많이 아팠는데 선수들 모두 아쉬움을 잊지 

않고 올 시즌을 준비한다면 한 단계 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오재일의 말이다. 

2020년까지 오재일만 만나면 고개를 떨궜던 원태인은 

지난해 14승 7패(평균 자책점 3.06)를 거두며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오재일의 삼성 이적이 원태인의 커리어 하이 달성에 한몫했다는 평가. 이에 오재일은 "그건 확실히 있다.

 태인이가 커피라도 한잔 살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 아무런 말이 없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재일은 장기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소화하기 위해 착실히 몸을 만들었다. 

하루에 한 끼만 먹는 등 철저한 식단 조절로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몸무게로 맞췄다. 

9일 KBO 심판위원회의 스트라이크 존 설명회에 참석했던 그는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 피부에 와닿지 않았는데 설명을 들어보니 그동안 스트라이크 

존이 좁긴 좁았는데 정상으로 돌아가는 거니 잘된 일"이라고 반겼다. 

이어 "타자 입장에서 헷갈릴 수 있겠지만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삼성에서 함께 뛰었던 박해민은 4년 최대 총액 60억 원의 조건에 LG로 이적했다.

 KBO리그 최고의 대도로 꼽히는 박해민이 동지가 아닌 적이 되면서 1루수 오재일도 더욱 바빠질 듯. 

고도의 심리전을 펼치며 박해민의 도루를 저지하겠다는 게 오재일의 복안이다. 

그는 "해민이가 1루에 나오면 도루 못하게 계속

 말을 걸어 도루에 집중하지 못하게 만들겠다"고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워낙 착하고 열심히 하는 해민이가 좋은 

대우를 받고 간 만큼 잘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전 경기까지 아니더라도 작년보다 많은 경기에 나가고

 싶다"면서 "아프지 않으면 전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체중도 조절했고 1년 동안 잘 버틸 체력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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