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 중 한 가지는 불펜 재구성이다.
그 중에서도 필승조 조각 맞추기가 시급하다.
지난해 16홀드를 기록했던 심창민은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지난해 14홀드를 배달했던 최지광은 군입대했다. 30홀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하지만 허 감독은 믿는 구석이 있다. 혼자 24홀드를 챙긴 베테랑 투수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필승조 기둥이 돼줘야 할 우규민(37)이다.
우규민은 지난해 3승3패 2세이브 24홀드, 평균자책점 3.31를 기록,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KBO리그 유일무이한 이정표를 세웠다. 70승-70홀드-70세이브. 정우람(한화 이글스)과 조웅천
SSG 랜더스 코치가 50승-50홀드-50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우규민의 기록를 넘볼 현역 투수는 없다.
선발, 마무리, 중간계투로 뛰며 세운 훈장 같은 기록이었다.
선발 투수로는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10승 이상을 달성했고,
마무리 투수로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다.
2017년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뒤에는 부족했던 홀드를 추가했다. 무엇보다 지난해에는 24홀드로 한
시즌 개인 최다 홀드를 챙기기도. 한 시즌 30세이브를 했던 2007년만큼이나 기억에 남는 시즌이었다.
우규민은 사이드암 투수라 특성있는 투수들을 좋아하는 허 감독의 필승카드다.
삼성에는 옆구리형 투수가 많지 않아 팀 내 가치가 더 올라간 부분도 없지 않다.
허 감독이 우규민에게 바라는 건 많지 않다. 딱 지난해만큼만 해주길 바란다. 특히 이학주 트레이드
카드로 낙점돼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하늘의 성장에 도움을 줘야 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최하늘은 스리쿼터 같은 사이드암이기 때문에 우규민에게 배울 점이 많을 수밖에 없다.
더불어 우규민은 '끝판왕' 오승환과 함께 자기관리를 잘하며 2004년 입단해 벌써 18년째 프로선수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노하우들을 필승조에 새로 장착될 선수들에게 전수해주는 것도 37세 베테랑 투수가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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