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초반 편파판정으로 이득 본 뒤 극심한 부진

남은 2종목에서도 교묘한 반칙 사용할지 경계해야

시작은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렀다. 

하지만 편파판정 논란이 불거졌고 이를 기점으로 본래 자리로 내려온 모습이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국 중국 쇼트트랙이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지난 2018년 평창 올림픽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김선태 감독에게 총감독 자리를 맡겼고 쇼트트랙 

역대 최고라 불리는 빅토르 안을 기술 코치로 선임했다.

중국 쇼트트랙은 오랜 시간 많은 투자가 이뤄지며 세계 

최강 한국의 아성에 도전한 국가 중 하나다. 결실도 상당했다.

중국은 자국 내 쇼트트랙 레전드라 불리는 양양A가 배출된 이래 왕멍 등이 계보를 이었고 특히 

단거리 종목과 계주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이제는 어엿한 쇼트트랙 강국의 입지를 다지는 중이다.

선수층도 매우 두터워져 안방의 이점을 살려 이번 대회 전 종목 석권을 노렸던 중국 쇼트트랙이다.

출발은 좋았다.

중국은 쇼트트랙 일정 첫 날이었던 지난 6일 혼성계주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틀 뒤 열린 남자 

1000m에서도 런쯔웨이와 리웬롱이 나란히 금, 은메달을 목에 걸며 분위기를 달궜다.

문제는 노골적인 편파판정이었다. 반칙이 아닌 장면은 타국 선수들에게 반칙으로 엄격하게 적용됐고, 

중국의 반칙은 눈을 감아주는 모양새가 되며 전 세계인들의 공분을 자아냈다.

이후 심판들의 판정은 정상으로 돌아왔고 공교롭게도 중국의 메달 수확도 그대로 단절된 상황이다.

중국은 지금까지 열린 남자 500m와 1500m, 여자 1000m 등 3개의 개인 종목에서 메달은 

고사하고 단 1명의 선수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중국은 지난 13일 열린 여자 

3000m 계주에서 동메달을 수확했으나 목표로 했던 금메달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홈 텃세와 응원이 오히려 

선수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내놓고 있다.

그렇다고 아직 안심해서는 안 된다. 

쇼트트랙 종목은 남자 5000m 계주와 여자 1500m 개인전을 남겨두고 있다.

특히 중국 특유의 교묘한 반칙이 언제 어디서 나올지 경계해야 하며 

결정적인 순간 심판이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현재까지 쇼트트랙은 중국(금2, 은1, 동1)과 

네덜란드(금2, 은1)가 가장 좋은 성과를 보이는 가운데 한국(금1, 은2), 

이탈리아(금1, 은1), 헝가리(금1, 동2)가 뒤쫓는 양상이다. 마지막 2개의 메달을 

놓고 치열한 각축이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존재감이 신경 쓰이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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