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 김연아(32)가 도핑 반대 목소리를 내자 중국 네티즌들도

 “김연아는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다”며 그를 응원했다.

15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김연아가 피겨 스케이팅 ‘신기록 제조기’로

 불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저격한 글을 캡처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김연아는 14일 영어로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썼다.

웨이보 스포츠 관련 계정에 올라온 김연아의 글에 하루도 되지 않아 40만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1만2000개의 댓글이 달렸는데, 가장 공감을 많이 받은 댓글은 “피겨 스케이팅에서 김연아는 

매우 전문적이고 깨끗한 경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 논평할 자격이 있다”고 했다. 

다른 중국 네티즌은 “김연아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다. 

소치 동계올림픽을 본 사람이라면 김연아가 금메달을 해킹당했다는

 걸 알 것”이라며 “당시 김연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여왕님을 응원한다”고 적었다. 또 “속임수는 선수를 해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모든 운동선수의 꿈은 소중한데, 특정 미성년자 운동선수가 더 귀중한 거냐”는 의견도 있었다.

김연아는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판정 논란 끝에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러시아)에게 금메달을 내줬는데, 

당시 심판 판정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고 “은메달을 딴 것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자신의 메달 색을 바꾼 판정 논란에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던 김연아가 도핑 

논란에는 묵직한 메시지를 내놓자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발리예바는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지 하루 뒤인 지난 8일 도핑 논란이 불거졌다. 

국제검사기구(ITA)는 지난해 12월 말 러시아피겨선수권 대회 기간 중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에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3일 이와 관련환 청문회를 열고 발리예바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따라 발리예바는 15일 오후 열리는 피겨 쇼트프로그램에 정상 출전한다.

발리예바는 러시아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난 며칠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러시아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는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내 

가장 친한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를 절대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한편 발리예바가 메달을 획득하더라도 공식 시상식은 물론, 

간이 시상식에도 오르지 못할 예정이다. 도핑 위반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그를 메달리스트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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