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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쟁이티비 0 550 2022.02.15 16:52

1,500m 금메달 황대헌, 다관왕 도전

"다관왕 욕심보단 다같이 웃고 싶은 마음"

2연패 도전하는 최민정도 굳은 각오 

"반바퀴만 하는 아쉬움, 이번엔 넘어서겠다"


이번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쇼트트랙은 더욱 그랬다.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코치진 등 주요 인력 중국으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 올림픽을 몇 달 앞두고 심석희 선수의 고의 충돌의혹 등 온갖 논란이 불거지면서 분위기는 싸늘해졌다. 

올림픽을 앞두고 진행된 쇼트트랙 월드컵에서의 성적도 좋지 못했다. "역대 최약체"라는 냉혹한 평가가 쏟아졌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쇼트트랙 대표팀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더 단단하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한국은 역시 쇼트트랙이라는 말을 듣도록 하겠다"(최민정)며 이를 악물었다. 

중국의 편파 판정 논란 등 악조건 속에서도 남자 1,500m 금메달(황대헌), 

여자 1,000m 은메달(최민정) 여자 3,000m계주 은메달 등 성과를 일궈냈다. 

이제 여자 1,500m, 남자 5,000m 결선만을 남겨두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하루 앞둔 15일 오전 

쇼트트랙 대표팀은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마지막 공식훈련을 진행했다. 

표정은 진지했지만 분위기는 무겁지 않았다. 계주는 푸쉬 타이밍 연습에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개인전 등 경기 일정을 모두 끝낸 여자 선수들까지 함께 나와 스케이트를 타며 호흡을 맞췄다. 

간간이 대화를 나누며 피드백을 해주는 모습도 보였다. 

마지막 훈련을 끝낸 뒤에는 기념촬영을 하며 추억을 남기기도 했다.


훈련을 마친 뒤 에이스 황대헌(23)은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두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가 한마음 한 뜻으로 고생하고 노력했던 것들을 최대한 다 보여주고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지막에 모여 어깨동무를 하고 있을 때, 정말 후련하게 '나는 후회 없었어'

 이런 말들을 나눌 수 있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만약에 그렇다면 성적은 알아서 따라올거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저희는 많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황대헌은 이번 올림픽에 마지막 남은 다관왕 도전자다.

 한국 쇼트트랙은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4대회 연속으로 다관왕을 배출했다.

 황대헌은 "부담이 되긴 한다. 욕심이라면 욕심이지만 그보단 마지막에 모두가 활짝 웃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주는 변수가 많은 종목인데 선수끼리 뜻이 잘 맞아야 한다. 

선수촌이나 경기장에서 많은 대화를 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편파 판정 여지에 관해선 머릿속에서 지운 듯했다. 황대헌은 "사실 중국 외에도 기량이 좋은 팀이

 많다"며 "중국에 특별히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 전체적으로 보며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정은 주종목 1,500m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디펜딩 챔피언인 최민정은 이번에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마지막 훈련을 마친 최민정은 "내일이면 4년 간 준비했던 모든

 것이 끝난다는 생각에 많은 생각이 들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여자 1,500m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에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다. 

책임감 갖고 임하겠다"고 단단한 각오를 밝혔다.


최다 메달 타이 기록도 마지막 경기에 달렸다. 평창 대회에서 금메달 2개,

 베이징 대회에서 은메달 2개를 목에 건 최민정이 이번에 메달 획득에 성공하면 전이경(금4·동1), 

박승희(금2·동3·이상 쇼트트랙), 이승훈(금3·은2·스피드스케이팅)과 함께

 총 5개의 메달로 한국 동계종목 올림픽 최다 메달 공동 1위가 된다. 

최민정은 "메달 타이기록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이번 대회에서 은메달을 

2개 따면서 메달 자체가 너무 소중하다는 걸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최민정도 이번 만큼은 최고의 성적을 내고 싶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경기에서 계속 반 바퀴만 더, 

한 바퀴만 더(남았다면 이겼을텐데), 하는 아쉬운 상황 계속됐다. 

그런 것을 넘어서야 하는 게 결국 제 역할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조금씩 아쉬운 모습을 보여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는데, 1,500m에선 그런 부분을

 넘어서겠다"며 "최선을 다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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