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야, 수고했어. 그동안 고생 많았어”
“정말로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15일 해외 트위터 이용자들을 울린 편지 한 통이 있다.
‘피겨퀸’ 김연아 아버지가 2014년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딸 김연아에게 쓴 편지다.
이 편지는 전 미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미라이 나가수(29)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
8년 만에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김연아는 2014년 2월 21일 소치올림픽에서
완벽한 연기를 펼쳤음에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2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아쉽게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금메달은 개최국인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갔다.
김연아는 당시 심판 판정에 대해선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올림픽이 끝났다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며, “홀가분하다”고 했다.
김연아는 소치올림픽을 마지막으로 18년 현역 생활을 마무리했다.
집에서 TV를 통해 딸의 은퇴 무대를 본 김연아의 아버지는,
경기 직후 그동안 고생한 딸을 위해 쓴 편지를 언론에 공개했다.
다음은 김연아 아버지 김현석씨가 김연아에게 보낸 편지 전문.
연아야, 사랑하는 내 딸.
오늘 새벽 집에서 TV로 너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아빠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어.
너의 프리스케이팅 배경음악인 ‘아디오스 노니노’가 원래 아버지를 향한 추모곡이라고,
네가 아빠인 나를 생각하면서 마지막 연기를 할 텐데 기분이 어떠냐고 사람들은 내게 물었지.
하지만 아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어.
오직 너의 크고 작은 몸짓 하나하나만이 내 눈에 들어왔지.
지난 17년간 늘 그랬던 것처럼 너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부모로서는 고통스러운 일이었어.
열흘 전 네가 소치로 떠나던 날 아빠는 너에게 ‘금메달 따 오라’고 하지 않았어.
가서 최선을 다하라고 했을 뿐. 마지막 경기니까 네가 하고 싶은 대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라고,
그동안 너를 사랑해주신 많은 분이 실망하지 않게만 하라고,
올림픽 금메달은 하늘이 주시는 것이니 최선을 다하면 마땅한 결과가 따라오지 않겠느냐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빠는 내심 금메달도 기대하고 있었어.
너의 실력과 노력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며칠 전에는 아빠가 게임에서 이겨서 친구들이 가진 동전을 모두 차지하는 꿈을 꾸기도 했어.
잠에서 깬 뒤 혹시 그 동전이 금메달이 아닐까 혼자 기대도 해보았고.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고 너의 순서 앞에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가 받은 점수를 확인하고 나니,
이 점수를 뒤집기는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4년 전 밴쿠버올림픽 이후 채점 시스템이 바뀌었기 때문에 엄청난 가산점을
받지 않는 한 지금 시스템에서 그 점수를 받기는 매우 어렵겠다고 직감으로 느꼈어.
우리 연아가 마지막 순서인데 얼마나 떨고 있을까.
우리 연아가 실수하면 어떡하나.
너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아빠는 입술이 바짝 마르고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그 순간, 네가 피겨스케이팅과 함께 해온 지난 17년 7개월이 눈앞에 생생하게 지나가더구나.
기억나니? 그 숱한 눈물과 고통의 시간…. 이왕 이렇게 된 거라면,
결과가 어찌 됐든 네가 하고 싶은 연기를 최선을 다해 펼치고 홀가분하게 무대를 떠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네가 지금껏 늘 그래 왔듯이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변명하거나 불평하지 않기를, 따지거나 비난하지 않기를 우리 딸에게 바랐어.
마지막 무대에서 너는 한 번도 넘어지지 않았어.
마음에 차지 않았을 점수를 받아들고도 너는 눈물을 꾹 참고 환하게 웃었지.
너의 미소를 보는 순간 아빠는 여섯 살 때 네가 피겨를 시작한 이후로 가장 큰 행복을 느꼈어.
우리 딸이 악조건에서도 최선을 다했구나. 결과에 매달리지 않고 스스로 만족스러운 연기를 했구나.
현실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다시 전진하기로 했구나. 네가 웃어주어서 아빠는 정말 고마웠다.
연아야, 이제 와서 뒤돌아보면 지난 17년 7개월 무수히
많았던 희로애락의 순간이 하나하나 떠오른다.
즐거움은 한순간이었고, 그 뒤엔 고통의 연속이었지.
처음 네가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했을 때 우리 가족은 네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어.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피겨스케이팅의 불모지에서
모든 것을 희생하며 한 걸음씩 천천히 밟아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네가 국제 대회에 나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받았을 때 아빠는 정말 미안했다.
피겨 강대국에서 태어나게 해주지 못해 아빠로서 미안하다고 너에게 말한 적도 있었지.
피겨 전용 빙상장 하나 없는 곳에서 네가 훈련하며 여기저기 부상을 입고,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너를 대회에 내보내야 했을 때 아빠 마음은 무척이나 괴로웠어.
그래도 연아 너는 모든 대회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지.
고통 없이는 결과도 없다고, 부상도 노력의 흔적이라고 받아들였어.
일단 목표를 정하면 다른 것에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앞만 보고 달려나갔지.
그런 네가 아빠는 늘 대견하고 자랑스러웠어.
연아야, 이제는 마음껏 쉬렴. 올림픽 금메달도 따봤고,
많은 분에게 큰 사랑도 받았고, 후배들 길도 열어주지 않았니.
이제는 특별한 사람이 아닌, 평범한 보통 사람으로 돌아가자.
아빠는 우리 연아가 보통 사람들과 똑같이 평범한 행복을 느끼면서 평범한 사람의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이젠 우리 시간 많으니까 남들 눈 생각하지 말고 밖에 나가서 맛있는 음식도 같이 사 먹자.
카페에 가서 커피도 한잔하면서 같이 실컷 수다도 떨어보자.
너의 새로운 꿈도 이제는 마음껏 펼쳐보렴. 아빠도 최선을 다해 도와줄게.
오늘 새벽 너의 경기가 끝나자마자 아빠가 ‘연아야,
네가 진정한 챔피언이다’라고 문자 메시지 보냈을 때 네가 이렇게 답장을 보내주었지.
‘고마워, 괜찮아.’ 아니야, 연아야. 모든 어려움을 담대하게 이겨내 주어서 아빠가 고마워.
연아야, 수고했어. 그동안 고생 많았어. 우리 연아가 정말로 자랑스럽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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