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억 인구의 아프리카 대륙에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는 고작 6명이다.
동계올림픽은 썰매나 스케이트 같은 비싼 장비가 필요한 스포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북반구의 ‘부자 나라 잔치’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이같은 불균형을 개선하기로 했다. 16일 영국의 올림픽 전문 매체
인사이드더게임즈에 따르면 제임스 매클리오드 IOC 올림픽 연대·국가올림픽위원회(NOC) 담당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올림픽은 최고의 선수들이 경쟁하는 것과 다양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참가하는
것 간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뒤 종목별 국제연맹(IF)과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하는 예선 절차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 출전권 배분 방식은 종목별 연맹이 관장한다. 매클리오드 국장은 평창 대회와 베이징 대회를 검토하고
IOC 선수위원회와 NOC, 종목별 연맹이 논의해 대륙별 출전권 배분 방식을 개선하며 실제적인 변화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아프리카 선수들은 5개국 6명으로 평창 대회(8개국 12명)의 절반에 그친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이 평창 에 적용했던 대륙별 출전권 쿼터제를 폐지해, 이번 대회의 썰매 종목에서
아프리카 선수들은 찾아볼 수 없다. 평창 대회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했던 아크와시 프림퐁(가나)과 여자
스켈레톤에 출전했던 시메델레 아데아그보(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랭킹을 끌어올렸지만 간발의
차이로 올림픽 출전권을 놓쳤다. 프림퐁은 연맹에 “대륙별 쿼터제를 되살려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동계올림픽을 보며 꿈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서울신문 2월 9일자 2면)
‘지구촌 최대의 축제’인 올림픽은 성별과 국가, 대륙 등의 대표성을 확대하는 것과 공정한 경쟁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번 대회는 IOC의 성비 균등 원칙에 힘입어
여성 선수 비율이 45.4%로 역대 동계올림픽 중 가장 높다.
매클리오드 국장은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은 전세계가 그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느냐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아프리카든 오세아니아든 또는 어느 대륙이든, 선수들은 훈련과 장비,
코칭 등 이 스포츠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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